시정칼럼/ 지역주민은 어떤 리더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시정칼럼/ 지역주민은 어떤 리더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 권혁중 논설위원
  • 승인 2021.02.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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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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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우리는 보스와 리더가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왜냐하면 자신하고는 밀접한 이해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보스는 ‘자신의 목표만을 위해 앞으로 가는 사람이며, 리더는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면서 조직구성원을 이끄는 사람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다.

리더의 역량

지금 우리나라 지도자 중에는 보스가 많은지, 아니면 리더가 많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리더의 능력은 자신의 능력과 소통능력의 곱으로 표시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소통은 ‘3+7’법칙에 따른다고 한다. 같은 정보에 대해 30%의 사람들만이 완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나머지 70%의 사람들은 일부만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인간 세상에는 어디든 리더가 존재한다. 국가와 정당의 지도자는 물론 직장엔 사장과 부장이 있고 심지어 계모임에선 계주가, 동창회에선 동창회장이 모임을 이끌어간다. 조직의 흥망성쇠는 리더가 어떤 역량을 발휘하고 구성원들을 어떻게 하나로 모으느냐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리더라고 다 리더는 아니다. 리더가 리더다울 때 존경을 받는다. 무엇보다도 리더가 사익을 먼저 챙기는 순간 조직은 망가지기 쉽다.

올바른 지역리더 선택 요건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 갈 리더는 지역발전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지역강점을 경제재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역 특성에 대한 전문성이나 현장 실전경험이 없는 사람이 지방자치단체 수장이 되겠다고 하는 것은 지역을 망가뜨리려는 꼼수는 아닌지 묻고 싶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무한경쟁시대이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역의 상생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여 실사구시형 경제재를 창출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어야 한다.

조선시대에는 현량하고 직언하는 선비를 골라 조정에 올리는 거현(擧賢)제도가 있었다. 천거하는 기준은 학식?재능·덕망 세가지였다. ‘몸가짐이 바른 사람’을 최고로 쳤다. 성종 때 이조판서 강희맹이 사직상소를 올렸다. “사(私)를 따르면 국정을 그르치고, 천리(天理)를 따르면 인정(人情)을 뿌리쳐야 합니다. 인정과 천리를 아울러 행하는 자를 구하지 못하였사옵니다.” 조선시대에도 인재를 찾기가 어려웠음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시대에 자유와 책임이라는 2개의 바퀴를 굴리며 살고 있다. 누구나 선출직에 출마할 수 있는 시대이며 선출된 사람은 지역발전에 대하여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선출직에 출마한 사람에 대한 검증은 지역주민의 선택으로 판가름 난다.

물론 지역주민으로 부터 선택받은 사람이 지역발전 능력이 최고라는 보장은 없다. 또한, 정책 식견이 뛰어난 사람이 도덕적으로 훌륭하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지역리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지역강점을 알고 이를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지역발전 경제제로 활용할 줄 아는 역량을 가진 리더여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가 능력은 부족한데 고집만 세도 답이 없다. 말도 안 되는 상사의 지시에 부하 직원들이 속으로만 끙끙댈수록 그 조직은 중병을 앓게 된다.

즉 리더가 된다는 것은 곧 권력을 거머쥐는 것이란 그릇된 환상이 그것이다. 리더에 대한 우리사회의 개념규정이 ‘리더는 곧 지배자’라는 잘못된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리더가 되는 데 사활을 걸게 된다.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소통과 비전

지방자치단체를 이끌어갈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은 지역주민과의 소통이다. 지역주민과 소통이 안 되면 고집만 부릴 것이고 자기 생각만 옳다는 착각에 빠져 지역행정을 그르침으로 인해 지역을 망가뜨리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지방은 지역에 한정될 수 없고 한정돼서도 안 된다. 지방은 늘 중앙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이에 대한 이해가 지역리더의 필수요건이다.

지역주민이 기다리는 리더는 지역발전에 대하여 '소통능력이 뛰어 나고 비전을 제시할 능력을 갖추고 있고 지역강점을 잘 아는 현장 전문가로서 지역경제를 이끌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지역주민의 마음속에서 존경심이 우러나오는 지도자! 지역주민은 이런 리더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는 말했다.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덕목은 정직이라고. 정직한 리더야말로 누군가를 이용하려 하지도 않고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는 리더라고. 그리고 미래의 리더가 되려면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소통과 공감을 통한 수평적 관계에서 교류가 가능해야 하고, 거시적 목표에 맞게 창조적으로 도구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