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 밥상물가 오름에 수급정책 안정을 기하자
집콕시대 밥상물가 오름에 수급정책 안정을 기하자
  • 시정일보
  • 승인 2021.02.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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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코로나19로 중소기업이 신음을 하는 동안 또 다른 한축인 밥상물가가 심상치 않다. 일명 ‘집콕시대’를 견디는 국민들의 고통이 밥상물가에 가중되고 있다.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한해 전과 비교해, 쌀은 20kg에 5만1662원에서 6만1059원으로 18.2%, 콩은 500g에 4780원에서 5324원으로 11.4%, 녹두는 500g에 6991원에서 1만145원으로 45.1% 올랐다. 양념류는 더욱 기가 막히게 1kg에 2575원에서 5333원으로 107.1%, 깐 마늘은 1kg에 1692원에서 3313원으로 95.8%, 건고추는 600g에 1만2240원에서 2만1907원으로 79% 폭등했다. 덩달아 국산 콩으로 만든 300g 두부가 5000원을 넘는 등 가공식품 또한 따라 올랐다.

비단 국내 상황만은 아니다. 유엔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 농산물 가격은 전년도보다 곡물 19.0%, 유지류 25.7%, 유제품 501%, 설탕 4.8%가 뛰었다.

이 같은 물가의 오름세는 코로나19와 이상기온, 농축산물의 공급 불안 요인이 작용했다. 물가의 상승뿐 아니라 집세는 지난해보다 0.7% 올라 지난해 5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1.0%, 0.4%를 나타냈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생활물가는 지수 상으로는 안정적이나 국민들이 많이 체감하는 농축산물 물가는 오르고 있다”며 “석유 가격 하락, 정책적 지원에 물가가 낮아지는 부분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0%대 물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특히 축산물은 AI 확산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밥상물가에 가장 크게 불안을 안겨주었다. 대표적으로 달걀과 양파 등이 크게 오르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살인적’이라는 아우성이 나오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대에 머물러 체감물가와 공식 지표 사이의 괴리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근 1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불안 심리는 극에 달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과 지표 사이의 괴리라는 통계가 0%대를 말하지만 달걀과 같은 서민의 기본 식품의 급등은 밥상물가 폭등의 요인이 된다. 밥상물가는 배달 음식을 비롯한 외식 물가에 악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나아가서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가게 문을 열지 못해 수입이 줄어든 사람이 많다. 이러한 현실로 심리적 고통의 가중은 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먹는 수준마저 낮춰야 한다면 국민행복은 더 불안정한 나락으로 가라앉게 될 것이다.

정부가 수급 안정에 신경을 바짝 써야 할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국민심리에 미치는 밥상물가 안정만은 면밀한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