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동 통반장-직능단체 넉가래, 빗자루 들고 출동
동네 '제설 사각지대' 찾아 눈치우기 일사분란
[시정일보] 3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심상치 않자, 단체 카톡방에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역의 직능단체 회원들과 통장, 반장들이 초대되어 있는 주민 자율 제설단 단체 카톡방이다.
동 주민센터의 알림을 받은 제설단들은 빗자루와 넉가래를 들고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인도와 눈이 쌓여 얼기 쉬운 이면도로부터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인근 주민들과 상가에서도 하나둘 나와 보며, 남는 도구가 있는지 묻고 같이 동참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초 주민 자율 제설단은 지난 1월 기습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주민들의 ‘내 집 앞 눈치우기’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구성되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관내 18개 동의 취약한 제설사각지대를 잘 아는 통·반장들과,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직능단체 주민으로 꾸려졌다.
특히 직능단체 주민들은 제설이 취약한 경사로, 응달, 육교 등의 취약구간을 전담하였으며, 그 외 통·반장들은 자신들의 관할 지역을 맡아 제설에 앞장서는 한편,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아 제설의 효율을 높였다.
이날 눈치우기에 동참한 김경자(방배3동 주민 자율 제설단)씨는 “빗자루질 소리를 듣고 동네 주민들이 하나 둘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다같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눈을 치우니, 끝날 무렵에는 전우애까지 생겼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제설작업에 기꺼이 봉사해준 자율 제설단과 주민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설대책 비상근무중 적설량은 4.5cm였으며, 민간단체 및 직원 등 총 904명, 제설차량 31대가 동원되어 제설작업을 진행하였고, 제설제 209톤을 사용하여, 강설전 사전살포와 지속적인 제설작업이 이루어졌다.
구 관계자는 “미처 구청에서 신경쓰지 못한 곳에서 작업해준 주민 자율 제설단의 맹활약으로 폭설로 인한 민원도 많이 줄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과 협업하여 겨울철 폭설과 한파 등 겨울철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