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주민 자율 제설단' 이보다 더 빠를 순 없다
서초구 '주민 자율 제설단' 이보다 더 빠를 순 없다
  • 정응호
  • 승인 2021.02.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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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저녁 폭설내리자 단톡방서 골목길 눈 상황 신속 전파
18개 동 통반장-직능단체 넉가래, 빗자루 들고 출동
동네 '제설 사각지대' 찾아 눈치우기 일사분란
서초구 주민자율제설단.
서초구 주민자율제설단.

[시정일보] 3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심상치 않자, 단체 카톡방에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역의 직능단체 회원들과 통장, 반장들이 초대되어 있는 주민 자율 제설단 단체 카톡방이다.

동 주민센터의 알림을 받은 제설단들은 빗자루와 넉가래를 들고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인도와 눈이 쌓여 얼기 쉬운 이면도로부터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인근 주민들과 상가에서도 하나둘 나와 보며, 남는 도구가 있는지 묻고 같이 동참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초 주민 자율 제설단은 지난 1월 기습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주민들의 ‘내 집 앞 눈치우기’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자 구성되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관내 18개 동의 취약한 제설사각지대를 잘 아는 통·반장들과,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직능단체 주민으로 꾸려졌다.

제설 사각지대 동네골목길 눈을 치우고 있는 주민자율제설단.
제설 사각지대 동네골목길 눈을 치우고 있는 주민자율제설단.

특히 직능단체 주민들은 제설이 취약한 경사로, 응달, 육교 등의 취약구간을 전담하였으며, 그 외 통·반장들은 자신들의 관할 지역을 맡아 제설에 앞장서는 한편,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아 제설의 효율을 높였다.

이날 눈치우기에 동참한 김경자(방배3동 주민 자율 제설단)씨는 “빗자루질 소리를 듣고 동네 주민들이 하나 둘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다같이 구슬땀을 흘려가며 눈을 치우니, 끝날 무렵에는 전우애까지 생겼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제설작업에 기꺼이 봉사해준 자율 제설단과 주민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민자율제설단이 넉가래로 가게 앞 눈을 치우고 있다.
주민자율제설단이 넉가래로 가게 앞 눈을 치우고 있다.

한편, 이번 제설대책 비상근무중 적설량은 4.5cm였으며, 민간단체 및 직원 등 총 904명, 제설차량 31대가 동원되어 제설작업을 진행하였고, 제설제 209톤을 사용하여, 강설전 사전살포와 지속적인 제설작업이 이루어졌다.

구 관계자는 “미처 구청에서 신경쓰지 못한 곳에서 작업해준 주민 자율 제설단의 맹활약으로 폭설로 인한 민원도 많이 줄었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과 협업하여 겨울철 폭설과 한파 등 겨울철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