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접종 65세 보류, 백신확보, 고령자 불안 불식 필요
사설/ 코로나 접종 65세 보류, 백신확보, 고령자 불안 불식 필요
  • 시정일보
  • 승인 2021.02.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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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수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75만명분을 다음 주부터 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하려던 방침이었지만 전면 보류했다. 대신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정신요양시설·재활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27만2000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당초 1분기에 65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접종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 스위스 등 일부 국가가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허용하거나 아예 접종 승인을 보류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자 이같이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는 11월까지 70% 이상 접종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불안도 있다.

보건당국은 고령층에 대한 AZ백신 접종은 다음 달 말 접종 유효성과 관련한 임상정보를 추가로 확인한 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따라서 고령층 접종은 2분기에나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정부가 여론에 너무 민감하다는 비판도 따른다. 하지만 난관에 직면한 정부의 책임은 무거워 질 수밖에 없다. 처음 걷는 길에 국민의 여론은 다양을 넘어 불신에 가까운 문제에 이른다.

백신의 보관에 관한 내용이 제약회사마다 다르다는 점도 계획에 어려움이 따른다.

소량 반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 냉동보관 조건을 갖춰야 해 고령층 대상의 ‘찾아가는 접종’이 어렵다. 이럴 경우 방역 전반에 연쇄적인 일정의 차질이 발생할 우려도 따른다. 사망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고령층 접종이 지연되면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의료진의 업무 부하도 가중된다. 여기다 오는 3, 4월 4차 대유행설까지 나온 마당이니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접종이 늦어지는 고령층에 감염을 최대한 막는 방안도 강구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접종이 보류된 고령층에 대해서는 납득이 될 수 있는 설명과 계획을 강구해야 한다. 코로나를 물리치는 궁극적인 방법은 백신이다. 그런데도 10명중 3명은 백신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다. 고령층 접종 지연과 기피현상이 겹치면 정부가 기대하는 ‘11월 집단 면역’은 더욱 힘들어진다. 지난해 독감예방주사에 상당수가 기피한 현상을 돌아 봐야 한다. 상당수 시민들은 가당치 않는 소문에 의구심을 가졌다. 보건당국은 AZ백신의 안전성과 면역원성, 중증질환 및 사망 예방효과를 확인한 자료를 국민에게 적극 홍보할 필요성도 있다. 나아가서 신뢰를 할 만한 정교한 대책을 발표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시민이 보여준 방역대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는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특히 자영업자가 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한 것은 눈물겨운 상황이다. 이제 고지가 보인다는 단단한 마음으로 당국과 시민이 다시 한 번 끈을 다잡고 백신정책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