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조루이야기 #3 조루의 원인
건강칼럼 / 조루이야기 #3 조루의 원인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1.03.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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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시정일보] 27세 남성이 수년 전에 첫 성관계를 가진 이후부터 현재까지 심한 조루증을 앓고 있다고 저자의 진료실을 방문하였다.

이 남성의 경우 학창시절 때 교우관계 및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자위행위를 통해 풀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아무도 없을 때 차분하게 해 와서 별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횟수가 더해 갈수록 가족이나 타인에게 들킬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빨리 끝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변의 어른들은 자위행위를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하고, 단백질이 빠져 나가면서 육체적으로 나쁜 병이 생긴다고 하니 두려움 때문에 사정을 조기에 끝내다보니 습관적인 조루에 빠진 경우이다.

이런 경우의 조루는 신체적인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고, 자위행위로 인한 습관, 어렸을 때 가족 또는 친지로부터 받았던 마음의 상처와 성적 자아가 형성될 시기에 여성에 대한 막연한 숭배 또는 그와는 정반대로 여성에 대한 불신으로 인한 심리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31세 남성은 과거에는 시간을 스스로 잘 조절해 왔었는데 최근 6개월 전부터는 3분 안에 사정을 해 버려서 고민에 빠졌다.

그뿐만 아니라 직장에서 근무할 때에도 소변이 마려워서 2시간마다 화장실을 갔다 와야 해서 일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졌다고 한다.

예를 들면 골프를 가더라도 2~3홀마다 소변을 봐야 하기 때문에 난처한 일도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제는 하복부와 회음부의 미지근한 통증으로 인해 자다가도 한번 씩 깨서 푹 자지 못 하면서, 피곤한 날들이 지속되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의 조루는 성적 관계에 의한 요도염이나 방광염, 좌식생활을 오래 해야 하는 운전자나 고시생 등의 전립선염 그리고 면역력 약화 또는 신체 질환으로 인한 요로감염증 등이 원인이다.

43세의 남성은 갑자기 발생한 조루로 인해 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저자에게 호소하였다. 과거에 허리통증과 함께 전신적인 미열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면서 해열제와 진통제를 복용하여 병이 해결된 이후로 사정이 빨리 된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는 정밀검사를 해 봐야 되지만 해열제, 알콜, 항정신성 약물의 장기 복용후 나타나는 금단현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다른 기질적인 원인으로는 당뇨, 말초신경증, 다발성 신경염 등이 흔하다.

그 외에도 사정반사에 관여하는 교감신경계를 손상시키는 요도파열 및 골반골절, 복강내 동맥류 수술, 후복막내 림파선제거술을 했을 때에도 발생한다.

비만으로 인한 동맥경화증, 심혈관 장애 그리고 정맥계의 누수 등 혈관질환이 동반되었을 때도 조루가 발생한다,

남성을 가장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파트너에 따라서, 관계를 갖는 장소나 상황에 따라서 가끔씩 또는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조루이다. 이러한 경우는 신체이상에 따른 기질적인 원인이 아니라 심인성 조루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그리고 맛을 느끼는 성적반응에 관여하는 대뇌 등을 통한 중추신경계의 과민반응과 외생식기의 성적인 촉각을 감지하는 말초신경계의 감각이상, 그리고 이 두가지의 복합반응으로 인해 조루를 일으키는 경우의 수는 다양해지므로 사정시간의 길고 다름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실질적으로 조루를 일으키는 기질적인 원인은 매우 드물고, 심리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성적인 쾌감을 유지하면서 사정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고도의 자제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연마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