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서울’ 인구 991만명으로 줄어
‘천만 서울’ 인구 991만명으로 줄어
  • 문명혜
  • 승인 2021.03.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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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등록인구 전년대비 10만명 감소…강동구ㆍ영등포 뺀 23개구 줄어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천만도시 서울’로 상징되던 서울시가 인구 감소로 32년만에 ‘1천만명’ 이하 시대로 들어섰다.

서울시는 3일 2020년말 기준 서울의 총인구는 내국인과 외국인 포함 991만1088명으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연말 기준 1천만명 미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국인이 966만8465명, 외국인이 24만2623명이다.

산업화ㆍ도시화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1988년 첫 천만(1029만명)을 넘어 선 이후 ‘천만 서울’은 세계적 규모의 대도시로 자리매김했으며, 1992년 1097만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해 왔다. 내국인 인구는 이미 2016년부터 1천만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내국인은 6만명 감소했고, 외국인은 약 4만명 감소해 총인구는 10만명 줄었다.

특히 중국국적(한국계 포함)은 3만2000명이나 감소한데 비해 베트남과 몽골 국적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와 코로나19 영향이 국가별 인구이동에 다소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총 인구는 송파구가 67만3926명으로 가장 많고, 중구가 13만4635명으로 가장 적었다.

25개 자치구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강동구(2만3608명)와 영등포구(6381명) 2곳 뿐이었고, 나머지 23개구는 인구가 감소했다.

이중 강서구가 1만2372명 줄었고, 노원구 1만271명, 송파구 8815명, 성동구 8474명, 도봉구 8270명 감소했다.

내국인 세대수는 441만7954세대로 전년대비 9만349세대(2.09%) 증가했으나 세대당 인구는 2.19명으로 전년 보다 0.06명 감소했다.

전체 세대에서 1~2인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전년 61.8% 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1인 세대 비율이 높은 곳은 관악구 58.3%, 종로구 51.1%, 중구 50.7% 순이다.

연령별 인구는 25~29세 인구가 85만8648명으로 가장 많고, 45~49세 81만9052명, 50~54세 80만7718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15~19세 인구가 4만2767명 감소한데 이어 45~49세 4만504명, 35~39세 3만6948명 순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모든 구간에서 증가했다.

특히 0~4세 인구가 10.26% 감소한 반면 85~89세 인구는 11.42% 증가해 급격한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내국인 인구를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64세 이하 인구는 120만명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56만명이 증가해 고령화 추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13.8%)와 송파구(13.9%)를 제외한 23개구가 고령화율 14.0%를 초과해 고령사회기준(14.0%)을 넘어섰다.

생산가능(15~64세) 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인구(14세 이하, 65세 이상)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35.2명으로 1년 사이 1.3명 증가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그동안 ‘천만도시 서울’은 거주인구가 많은 거대도시를 상징하는 단어였다”면서 “1천만 인구가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기 보다 인구변화가 가져 올 사회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해 인구통계를 시의 적절하게 제공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