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 조루이야기 #4 조루의 진단
건강칼럼 / 조루이야기 #4 조루의 진단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1.03.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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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시정일보] 조루증이 발생해서 비뇨기과를 방문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상담과 검사를 받게 된다.

조루의 최초 발생시기와 지속기간에 대해 문진을 통해 1차적으로 가성조루의 유무를 판단하게 된다.

다음으로 감각신경 진동각검사기(biothesiometry)를 이용하여 음경의 여러 부위를 검사를 한다. 먼저 손바닥에 진동각 측정기를 대고 파장을 달리하여 환자가 진동을 느끼는 과정을 알 수 있게 스크린 테스트를 진행한다. 그리고 음경에 대한 검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먼저 음경의 몸통에 진동을 보내어 진동을 느끼기 시작하는 단계를 측정하고 기록한다.

진동의 단계는 1에서 10까지 열가지의 단계로 세분되어 있다.

그리고 음경소대에 대해 진동각 검사를 시행하고 기록을 한다. 마지막으로 귀두에 대하여 검사를 시행한다. 이 검사의 기록은 디지털되어 수치와 그래프로 출력된다. 진동각은 5를 기준으로 하여 그보다 낮으면 음경감각이 예민한 것으로, 높으면 예민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정한다.

본원에서는 1~3.5 단계인 경우에는 말초신경성 조루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7.5~10 단계는 중추신경성 조루가 있을 것이라고 잠정 진단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진동각 검사를 참고 하여 진단을 내리는 것이지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진동각 검사에서 예민하게 나오지 않더라도 감각신경성 조루인 경우도 드물게 있기 때문이다. 즉, 조루는 어느 하나의 원인에 의해 오는 경우는 드물고 복합적인 원인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정폐쇄근성 조루를 일으킬 수 있는 질병과 신체적 이상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요도염, 전립선염, 방광염 그리고 정낭염 등 요로계통의 염증성 미생물 및 바이러스에 대하여 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과거에 외상이 있었던 경우에는 척수신경 및 골반신경에 대한 신경전도 검사와 선택적으로 초음파 검사, CT, MRI 검사를 진행한다.

그 외에도 약물 부작용에 의한 가능성, 정신 질환 동반 여부 그리고 다른 성기능 장애 동반여부에 대해 평가를 한다.

38세의 결혼을 한 남성이 조루증으로 본원을 방문했습니다. 연애결혼을 했으며 약 10년 동안 성관계에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왔다고 한다. 그런데 1년 전부터 갑자기 발생한 조루증은 부부관계를 악화시켰고, 부인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 하면서 설상가상으로 불감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일명 ‘칙칙이’이라고 하는 귀두 음경 마취제를 뿌리고 난 후 관계를 시도하고 또는 경구용 조루약을 복용해서 조루를 약간 개선을 시켰지만 지금은 발기유지가 안 되는 부작용까지 동반됐다고 했다. 음경 진동각검사, 요로계 감염 유전자 증폭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개인사업을 하던 그는 2년전부터 회사의 경영상태가 나빠지면서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가정경제도 어려워지면서 부인과의 불화도 시작되었다고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자존심의 상처를 입히고 신체적으로도 약화를 불러 일으키면서 사정시간이 점점 빨라졌는데, 부인은 이에 대한 바가지를 심하게 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루증의 한 원인인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 피로는 경제적인 상태와도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예이기도 하다.

조루는 파트너와의 관계에 의한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과정에도 상대방의 이해와 친밀감 그리고 존중이 동반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