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시인 김하리의 ‘세 번째 응시’
그림 그리는 시인 김하리의 ‘세 번째 응시’
  • 이윤수
  • 승인 2021.03.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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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논현 튜브렉 갤러리 ‘길에서 붓다를 만나다’ 초대전...3월20일~4월4일
달마, 포대화상, 연꽃 등 불교적 색채...일상의 쉼표 같은 소박하고 선함 담아
한지, 채색화
한지, 채색화
세번째 전시회를 여는 김하리 시인.
세번째 전시회를 여는 김하리 시인.

[시정일보] ‘그림 그리는 시인’ 김하리 작가의 세 번째 응시 ‘길에서 붓다를 만나다’ 전시회가 신논현 튜브렉 갤러리에서 오는 20일부터 4월4일까지 열린다.

어릴 때부터 시인이 되겠다는 꿈을 저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시를 써 온 김하리 시인은 올해로 31년 차 중견시인이다.

그는 늘 "호흡이 시, 시가 호흡"이라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자체는 살아있음의 확인"이라고 말한다.

13권의 시집, 수필집, 단편소설 등 글을 썼다. 1995년부터 화가 탐방 기사를 연재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리다가,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6년 전부터하고 한다. 단체전 등 여러 공모전에서 입상을 했으며, 인사동 갤러리에서 개인전, 초대전을 여는 등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김하리 시인은 “그림과 시는 같다. 단지 표현 기법이 다를 뿐,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내용은 같다. 즉 시가 그림이며 그림이 시다”라고 말했다.

열매를 맺으려면 꽃잎이 져야 하고, /꽃잎이 지려면 거센 바람에 부딪쳐야 한다. /우울한 날들 속에서 아름다운 색깔들을 만나고, /꽃과 나무들과 풀과 바람을 만났다. /꽃을 응시하면서 꽃의 설법을 배우고, /차가운 바람 부는 거리에 서서 /서툰 이야기들로 세상과 만나고 싶었다.

31년 전 시를 만났고, 6년 전 그림을 만났다. /하얀 캔버스 위에 형형색색 칠을 하는 동안 /내가 /살아 있음을 일깨워 준 위대함이었다.

서문에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불경을 공부한 그는 대부분 불교적인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은 제가 바라 본 세상, 즉 사람과 꽃과 바다, 돌, 바람, 햇빛, 음악, 그림, 시 등 모든 것들이 다 붓다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좀 더 세상을 편안하고 행복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선호해서 사실화를 주로 그립니다. 길에서 붓다를 만나다. 작품집은 쉬어가는 코너로 설명 글과 시도 몇 편 삽입을 했습니다”며 작품에 대해 귀띔해줬다.

달마, 포대화상, 연꽃, 해바라기 등을 그렸고, 이 작품들은 보이는 그 모습처럼 착하다고 했다. 불교적인 색채가 있지만, 누구에게나 쉼 같은 편안하고 소박하고 선한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