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수출은 증가하는데 고용은 불안정
사설 / 수출은 증가하는데 고용은 불안정
  • 시정일보
  • 승인 2021.03.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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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이달 들어 1~20일의 수출액이 지난 동기보다 12%증가하면서 플러스 행진이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21일 관세청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8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무선통신, 선박 등이 중심으로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보다 0.5일 적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기준은 수출액 16.1% 증가했다.

조업일을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반도체(13.6%), 승용차(13.0%), 석유제품(12.4%), 무선통신기기(4.7%), 자동차부품(2.0%)등 수출이 증가했다. 가전제품(-9.3%)은 감소했다.

수출국별로는 유럽연합(EU·37.5%), 중국(23.4%), 미국(7.4%), 베트남(5.2%) 등으로는 늘었지만 중동(-27.9%), 일본(-10.7%)등으로는 줄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 3.9%, 12월 12.4%, 올해 1월 11.4%, 2월 9.5% 등 4개월 연속 성장세다. 이달도 플러스될 경우, 5개월 연속으로 2016년11월~2018년 3월 17개월 연속 증가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주춤하던 국내소비도 살아나는 현상이다. 카드 국내 증가액은 지난해 12월(-3.9%)에 이어 금년 1월((-2.0%)에도 감소세였으나 지난달 8.6%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통상 분석가들은 코로나19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등 통상 환경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점을 들어 안심할 시점은 아니라고 전망한다.

실제로 올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무려 98만2000명이나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2월 이후 최악의 감소를 보였다. 이는 고용쇼크, 고용참사로 분석을 한다. 지난해 취업준비생은 85만 3000여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의 지표는 호조를 보이는 것이 분명하나 취업의 지표는 악화로 보인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상황이 앞에서 여러 분석을 불확실하게 하고 있지만 고용개선을 위한 긴장을 가다듬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회견에서 재정투입을 통한 공공일자리 90만개를 1분기 중에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여파를 감안, 기업들에 투자는 늘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미국이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작동하는 것에 대비하고 고용인원을 늘리는 능동의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수출액이 증가하는 조선, 반도체, 석유화학, 기계류 등의 고통을 분담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경제실장은 “작년 여름에 확진자가 늘어 경기에 타격을 입은 것처럼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방심은 금물이다. 수출은 여러 나라의 코로나19백신 접종에 따른 세계경제 및 교역증가를 보이고 있지만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확실한 회복세 흐름을 타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