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내음 속, 묵직하고 달콤한 휴식
오래된 책내음 속, 묵직하고 달콤한 휴식
  • 이승열
  • 승인 2021.03.3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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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 2주년…36만명 방문, 헌책 27만권 판매
온라인 헌책방, 웹진 ‘e-책보고’
코로나19 ‘비대면 서비스’ 강화
개관 2주년 다양한 행사 마련
서울책보고 내부 원형서가의 모습
서울책보고 내부 원형서가의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국내 최초의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가 개관 2주년을 맞이했다.

독특한 모양의 원형서가, 쉽게 볼 수 없는 오래된 책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서울책보고는 31곳의 헌책방을 한 자리에 모아 13만여권의 헌책을 만날 수 있는 ‘헌책방 백화점’이다. 북콘서트·마켓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열리는 신개념 책문화 공간이기도 하다. 

2019년 3월27일 개관 이후 2년간 약 36만명이 방문해 27만권의 헌책이 판매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휴관이 계속돼 단 143일만 운영한 가운데에서도 거둔 성과다. 

서울책보고는 서울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비어 있던 신천유수지 내 옛 암웨이 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헌책 외에도 2700여권의 독립출판물, 명사의 기증도서 1만여권을 볼 수 있다. 

특히, 책벌레를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의 철제 원형서가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진명소로 사랑받았다. 2019년, 2020년 실시한 방문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책보고를 알게 된 경로 중 SNS가 각각 46%, 42%의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개관 3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는 집 안에서도 안전하게 헌책을 구입하고 다양한 헌책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다. △온라인 헌책방 △웹진 <e-책보고> △온라인 헌책 큐레이션 등의 프로그램이 그것. 

먼저 ‘서울책보고 온라인 헌책방’(seoulbookbogo.kr/shop)은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누리집에서 서울책보고의 명물 원형서가를 그대로 만나볼 수 있으며, 책을 검색하고 바로 구매할 수도 있다. 

헌책방 운영자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웹진 <e-책보고>도 운영한다. 책과 사람들을 주제로 한 칼럼 <Book&Life>, 헌책방들의 이모저모 <헌책방 비디오 산책>, 시민들이 직접 보내준 사연으로 만든 <나에게 헌책은>, 서울책보고의 아기자기한 숨은 모습을 알 수 있는 <비하인드 컷 in 서울책보고> 등을 만날 수 있다.

세 종류의 헌책 큐레이션 문고는 서울책보고 온라인 헌책방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19년에는 주제별 블라인드 북 ‘랜덤박스’를, 2020년에는 ‘생년문고’, 2021년에는 24절기마다 각 절기에 어울리는 책을 묶은 ‘절기문고’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서울책보고는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책 희망을 잇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우리에게’라는 주제로 북콘서트, 라디오 방송, 문화강좌 등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책보고 누리집, 문화 프로그램 메뉴를 참고하면 된다.

프로그램 참여와 시설 이용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책보고(6951-4979)로 문의하거나 누리집 또는 인스타그램을 확인하면 된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서울책보고의 두 번째 생일을 맞아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헌책방과 시민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