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치수과 ‘밀폐공간 공기순환장치’ 최초 개발
송파구 치수과 ‘밀폐공간 공기순환장치’ 최초 개발
  • 송이헌
  • 승인 2021.04.01 09:55
  • 댓글 0

맨홀 규격 뚜껑하부에 ‘공기유입장치’ 설치

 

송파구에서 자체 개발한 밀폐공간 공기순환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송파구에서 자체 개발한 밀폐공간 공기순환장치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외부공기 유입 산소농도 조절 ‘질식사 예방’

탈·부착 쉽고 시공 편리…특허출원 진행 중

올해부터 하수박스 보수공사 현장에 투입

 

[시정일보 송이헌 기자] 도시생활이 다변화 하면서 생활행정도 주민생활에 부응하기 위해 발전하는 시기가 왔다고 여겨진다.

특히 지금까지는 보이는 것에 대한 집중적인 행정의 변화가 주된 목적이였지만 작금의 세월은 보이지 않는 곳, 예컨대 하수시설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차대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2019년 기준으로 밀폐공간 질식재해 312건 이중 53%는 사망사고로 나타났다.

따라서 기초단체의 원활한 안전도시확립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하는 가운데, 송파구 치수과에서 최근 개발한 밀폐공간 공기유입장치는 하수행정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파구청 치수과(과장 이인규)는 지난해 8월부터 맨홀 담당부서인 하수팀(최강윤 팀장, 오병삼, 유희철 주무관) 등 6명의 하수팀 직원들의 밀폐공간 질식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개진, 연구의 연구를 거듭한 결과 맨홀 속 공기순환시스템 장치를 개발했다.

하수박스, 맨홀과 같은 지하에 설치 된 시설물 내부에서 작업을 할 경우 하수 및 유기물 퇴적으로 발생되는 유해가스로 인한 질식·중독사고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이 대단히 높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최근 10년간 밀폐공간 질식재해는 312건 발생했으며, 이 중 사망은 166건으로 재해발생 건수 대비 사망률은 53%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주원인은 공기 미순환으로 인한 높은 일산화탄소 농도수치이다. 일산화탄소농도가 50ppm이상이면 인체에 치명적이나 사고 발생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최고170ppm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규칙 제618조에 의한 적정공기 기준을 살펴보면 탄산가스는 1.5% 미만, 일산화탄소는 30ppm 미만, 황화수소는 10ppm 미만, 산소농도는 18%이상~23.5% 미만을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밀폐공간 작업 시 외부공기의 유입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밀폐공간 내 작업 시 현장에서는 질식재해사고 예방을 위해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밀폐공간으로 유입시켜 공기의 순환이 돼야 하나, 작업자 진출입 불편 등 사용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밀폐공간 내부에 송풍기만를 설치하고 밀폐공간 내 유해가스를 외부로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산소농도 확보에는 효과가 미진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송파구 치수과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밀폐공간 공사 환기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와 회의를 지속해 온 결과 지난해 11월에 ‘공기순환 시스템 장치’를 개발했으며, 현장 시험설치를 실시했다.

이 장치는 여유 공간이 없는 좁은 하수박스 내부나 맨홀 외부에 송풍기를 설치하는게 아니라 도로상에 설치된 맨홀뚜껑과 동일한 규격의 뚜껑하부에 공기 유입장치를 제작 설치하는 방식으로 탈·부착이 쉽고, 시공성이 편리하다.

또한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밀폐공간으로 강제로 유입시켜 작업공간 전체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며, 별도의 점유공간 및 신호수가 필요없어 도로상 맨홀에 연속적으로 설치가 가능해 외부공기 유입량을 크게 늘려 내부 산소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구는 개발 장치를 특허출원 중이며, 올해부터 관내 하수박스 보수공사 현장에 설치 할 예정이다.

개발과 발명은 알고보면 평범한 기술인 것을 우리가 알고 있지만서도, 평범속에 비범이 있다는 말처럼 송파구청 하수과는 각고의 노력 끝에 하수행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쾌거를 만들었다.

최강윤 하수팀장은 “공기순환 시스템을 개발해 지하로 들어간 작업자들의 질식재해를 방지해 귀중한 생명을 보장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개발기간동안 다양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인규 과장님과 팀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최 팀장은 “전국의 하수관련 공무원들에게 적극 참고할 것을 말씀 드린다"면서 “자긍심을 거양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한편, 송파구에서는 1만3395개의 맨홀이 있으며 앞으로도 하수행정에 도움이 되는 기술 개발에 가일층 노력할 것을 최강윤 팀장은 힘있게 다짐했다.

송이헌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