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질 목표 초과달성 ‘더 깨끗해진 한강’
서울시, 수질 목표 초과달성 ‘더 깨끗해진 한강’
  • 이승열
  • 승인 2021.04.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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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수질오염총량제’ 지난 연말 종료… 환경부 목표보다 총인 51%, BOD 32% 초과 달성
물재생센터 방류수질 법정기준보다 강화해 관리, CSOs 설치로 하수 오염도 집중 관리
한강 수질 오염지표 변화 추이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는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한 ‘1단계 수질오염총량제’가 지난 연말 종료돼, 한강 수질이 더 깨끗해졌다고 5일 밝혔다. 

수질오염총량제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을 허용된 총량 이내로 관리하는 제도를 말한다. 환경부가 한강구간별 목표수질을 정하고, 각 지자체는 이를 달성‧유지할 수 있도록 수질을 관리해야 한다. 달성하지 못했을 때에는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환경부는 한강 행주대교 지점(서울시‧경기도 경계)의 목표수질을 2020년까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4.1㎎/L, 총인(T-P) 0.236㎎/L로 제시한 바 있다.

서울시는 한강의 수질을 보여주는 총인과 BOD 두개 지표 모두 환경부가 제시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물속에 포함된 총인의 농도는 0.114로, 목표 대비 51% 초과 달성했다. BOD는 2.8로 측정돼, 목표 대비 32% 초과 달성했다.

특히, 2017년을 기점으로 두개 지표가 목표보다 더 낮은 수치로 점점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총인은 2016년 0.288, 2017년 0.236, 2018년 0.149, 2019년 0.126, 그리고 지난해 0.114로 점점 감소했다. BOD 역시 2016년 4.5에서 2017년 3.8로 개선된 데 이어, 2018년 3.0, 2019년 2.8로 계속해서 줄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수질오염 저감을 위한 다각도의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시는 4개 물재생센터의 방류수 수질 기준을 하수도법상 기준(BOD 10㎎/L 이하)보다 강화해 관리하고 있다. 중랑 5.9, 서남 6.3, 탄천과 난지는 각각 7.0로 낮춰 방류했다. 

강우 시 하천에 유입되는 비점오염원도 집중 관리하고 있다. 강우 초기 고농도 하수(빗물+오수)를 임시 저장했다가 비가 그친 후 물재생센터에 보내는 기능을 하는 ‘CSOs 저류조’를 2019년 양평1유수지에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이어 응봉유수지 및 휘경유수지 지하에도 2개를 추가 조성 중이다. CSOs(합류식하수관거월류수)는 평상시 하수관로 내 침전된 고농도의 유기성 퇴적물이 비가 내리면 늘어난 유량으로 인해 물재생센터로 유입되지 못하고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것으로, 악취와 물고기 집단폐사 등의 원인이 되는 비점오염원이다. 

‘한강 지천 그물망식 수질측정망’도 총 82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수질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문제 발생 시 즉시 조치하기 위한 것으로, 2018년 5월부터 자치구와 협력해 한강으로 유입되는 지천 수질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매월 측정된 수질검사 결과는 하천 수질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며, 물순환정보공개시스템 누리집(swo.seoul.go.kr)에서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는 1단계 종료에 이어, 올 하반기 2단계(2021년~2030년) 수질오염총량제 시행계획을 수립한다. 환경부에서 제시한 2030년 목표수질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수질개선 방안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물재생센터의 방류수 수질을 법정 기준보다 강화하고, CSOs 저류조를 새롭게 조성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 한강이 더 깨끗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시는 앞으로 4개 물재생센터에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추가로 2곳에 CSOs 저류조를 건설해 2단계 총량제 목표수질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