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 중국의 동북공정, 그리고 은평구 문화경제의 의의
단체장칼럼 / 중국의 동북공정, 그리고 은평구 문화경제의 의의
  • 김미경 은평구청장
  • 승인 2021.04.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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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시정일보] 역사왜곡으로 국민들의 가슴에 상처를 준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결국 방영을 취소했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임금인 세종대왕(충녕대군)이 서양 구마사제에게 월병과 피단 등 중국음식을 대접하고 환각에 휩싸인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 등은 중국 동북공정을 부추기고 위인들을 격하시킨다는 국민들의 비판이 거셌다. 들불처럼 일어나는 <조선구마사> 불매운동에 이어 드라마 폐지 국민청원, 광고주들까지 협찬 중지를 선언하자 방송사도 폐지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논란을 보면서 비단 한 드라마의 역사왜곡 문제가 아닌 문화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동북공정의 폐해를 인식해야 할 이유가 있다.

실제로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이다. 중국은 1개의 한족과 50여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소수민족의 독립을 막고자 주변 소수민족의 역사가 중국역사에 뿌리가 있다는 식의 역사 프로젝트로 나타났다. 가령 위구르 자치구가 중국역사와 동일하다는 서북공정, 티베트가 중국역사와 동일하다는 서남공정에 이어 동북아일대, 고구려 역사가 중국과 동일하다는 동북공정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동북공정의 목적은 중국의 동북지역,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영토분쟁을 중국이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다.

중국 정부는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의 역사가 중국 역사의 일부일 뿐이라는 역사교육을 중국인들 대상으로 해왔다. 최근 일부 중국인의 유튜브 등을 통해서 나오는 김치, 한복 등의 원조 주장 역시 이러한 동북공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장철 마다 대다수 가구에서 1년에 한번 김장을 하고 땅에 김장독을 묻어서 발효된 김치를 먹었던 전통, 많은 가구에서 김치냉장고를 두고 코로나19 시대에도 우리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음식이 대한민국 김치이다. 이러한 한국인의 대표음식인 김치마저도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원조라고 나설 정도로 역사의 왜곡을 넘어 문화공정을 통한 불순한 의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기초자치단체와 정부가 한문화 유산을 지키고 새롭게 발전시키는 정책도 중요하다.

은평구의 경우는 한(韓)문화체험특구를 운영하고 있다. 진관동 한옥마을과 북한산성 마을일대에 전통문화특화사업과 북한산 관광특화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세계기자대회에서는 각국의 기자들에게 진관사, 은평한옥마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등 한국 고유의 문화를 소개한 바 있고 오는 5월에는 한문화 국제체험관이 문을 연다.

진관사의 우리 고유 사찰음식은 백악관 쉐프 샘 카스가 극찬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해 세계 유명인사들의 진관사 방문 러쉬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한 은평구는 불광천변 및 이에 인접한 수색증산 공공택지지구 쪽에 방송문화와 K엔터테인먼트 관련 시설의 설립 및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제대로 추진된다면 수색·불광천을 중간거점으로 진관동까지 이어지는 한(韓)문화의 집적지를 갖게 된다. 그리하여 마포 상암의 방송국을 찾은 인구가 은평구까지 들어와 문화소비를 하고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은평구의 자연자원과 역사유산 그리고 현대문화의 새로운 거점이 합쳐져 은평구 문화경제의 동력이 창출되는 청사진이다. 나아가서, 우리 것의 가치를 드높여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는 내공을 쌓는 일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우리 것을 소중하게 지키고 가꾸어 나가면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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