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의 책 /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재난구조 현장
한권의 책 /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재난구조 현장
  • 정수희
  • 승인 2021.04.15 12:45
  • 댓글 0

김성제 소방관, '그대는 남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가' 출간

[시정일보 정수희 기자] ‘생명사랑’을 외치는 김성제 소방관이 119 지휘관으로서 실제 겪은 생생한 재난현장의 이야기들을 엮어 <그대는 남을 위해 죽을 수도 있는가>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을 펴냈다.

그는 책에서 △제1장 재난과의 전쟁일기 △제2장 사회안전 재난 이야기를 통해 소래포구 화재, 화학공장 화재, 대곡동 공장밀집 지역 화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5만톤급 화물선 화재, 강원도 산불 화재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경험하고 학습한 바를 대응요령 등 관련 지침들과 더불어 알기 쉽게 설명해 놨다.

또 △제3장 재난예방과 안전복지에서 세월호 사고와 우리나라 재난대응 체계의 혁신, 재난 불평등과 사회 안전 복지정책, 국가 위기관리와 재난관리 혁신 방향 등 굵직한 주제를 가지고 전문가의 시각으로 심도 있게 다룬다.

△제4장 안전주권과 민주사회에서는 ‘점심 굶고 폭우 속 연속되는 2건의 화재 진압’, ‘저녁을 먹다가 출동해 화재 3건을 수습하다’, ‘시민들의 위험에 오직 살신성인의 DNA로’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눈에 띈다. 고단함 속에서도 직업정신을 우선하는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 외 △제5장 현장에 남은 눈물에서 그가 전하는 생명과 동료에 대한 소중함은 책 전반에 흠씬 배어 있다. 특히 시작하는 글에서 “엄동설한 및 폭염경보 속에서도 필자를 믿으며 긴급출동해 수많은 재난수습 활동에 함께한 소방대원, 구조대원, 구급대원들의 환한 얼굴이 지금도 그려집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함께하는 재난현장에서 대원들끼리 보듬어주고 챙겨주며 웃었던 감동의 추억을 나누고 싶어 여기에 모아봤습니다”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재난현장에 출동해 땀 흘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119 대원들의 현장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합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의 기도처럼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영웅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열혈 활약상을 담백한 필치로 담아낸 기록들을 찬찬히 살펴보길 권한다.

정수희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