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가 된 성동구청장 ‘클린 일기’
청소부가 된 성동구청장 ‘클린 일기’
  • 시정일보
  • 승인 2004.04.2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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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가 뿌리던 지난 19일 오전. 성동구 성수동 방송대학교 동부학습관 앞에는 일단의 소동이 있었다. 기동대 차량과 순찰차량이 연신 경광등을 돌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살수차와 세척차량이 보도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 펜스를 향해 물줄기를 뿜었기 때문이다.
인근 가게 사람들은 빗속의 이 광경을 흘끔흘끔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이봐, 이봐. 저 사람 구청장 아냐”는 소리에 “맞네, 맞아”라는 말이 다시 돌아왔다. 그들은 구청장이 때로는 세척차량에 올라 기계를 조작하고, 땟물 뚝뚝 떨어지는 물걸레를 들고 청소하는 모습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


지난 19일 성수동 방송대앞 물청소
물걸레 들고 가드레일까지 깨끗이


이날 고재득 구청장이 물청소에 나선 이유는 성동구가 21세기 발전목표로 정한 ‘꿈과 희망의 수변도시, 무지개 피는 깨끗한 성동’을 실천하기 위한 일환으로 가로펜스 등 보도블록, 가로펜스 등 도로시설물 세척을 통해 도시미관을 향상하고 쾌적한 생활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날 물청소에는 환경미화원과 지역주민, 환경미화원, 공무원 등 150명이 참석했고 살수차, 가로차, 세척차량 등 차량과 로드스타, 고압스팀세척기, 고압세척기 등 장비가 동원됐다. 구는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왕십리 일대를 시작으로 가로펜스 등 도로시설물 물청소, 하천둔치 등 체육시설 청소, 중랑천 하상 부유물과 폐기물 수집, 구·동 일제 대청소 등 순서로 ‘봄철 환경정비’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