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 용산의 경쟁력역사문화 도시로 한걸음 더
단체장칼럼 / 용산의 경쟁력역사문화 도시로 한걸음 더
  • 성장현 용산구청장
  • 승인 2021.04.22 08:50
  • 댓글 0

성장현 용산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시정일보] 지방정부도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상황이 비슷한 기초 지방정부들 사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시가 지닌 잠재력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해야 한다. 용산구가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선점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방자치시대, 용산의 경쟁력을 역사문화관광에서 찾겠다는 계획도 담겨 있다

시정신문에 실었던 기고문 일부다. 모든 도시들이 꿈꾸지만 아무 도시나 가질 수 없는 도시경쟁력, 용산의 경쟁력을 문화관광역사에서 찾겠다는 그 기조는 변함없다.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 용산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용산은 오랜 세월 외국군대가 주둔하면서 이방인들에게 익숙한 동네가 됐다. 대한민국 근현대를 관통하는 아픈 역사가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각국 문화가 공존하는 다이내믹한 용산의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지정학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용산구는 다양한 근현대 유적지와 종교 유적지가 현존한다. 55개국 대사관을 포함해 총 78개의 공관저와 문화원이 위치하고 다양한 인종의 외국인이 거주(용산구 인구의 6.5%)하고 있다.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미지 선점이 중요하다. 새로운 이미지를 입히는 것만큼 기존 이미지를 잘 살려내는 것이 관건. 역사문화도시 용산구 수장으로서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 독립투사들이 잠들어 계신 효창원 의열사를 재정비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유관순 열사의 시신이 이태원에 묻혔다가 유실됐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인지하고,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추모비를 건립했다. 30만 용산구민 모두의 마음을 모아 매년 추모제도 지내오고 있다. 용산에서 태어난 이봉창 의사의 기개를 이어가고자 옛 집터 인근에 이봉창 역사울림관을 개관했다.

특히 서울 한복판이면서도 오래된 도시, 용산의 스카이라인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용산구는 도심개발이 완전히 이뤄져 근현대 역사의 흔적이 사라지기 전에 이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미래세대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옛 용산철도병원 부지에 용산역사박물관을 개관한다.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 선점, 올해 한걸음 더 들어갔다. 우리 용산구가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로 지정된 것이다. 민선7기 주요 공약사업이다. 특구 지정에 따라 올해부터 4년간 국시비 포함 510억원을 투입, △도심역사 거점 구축 △삶 속에 스며드는 역사문화 △역사문화 콘텐츠 확장연계 △역사문화 일자리 발굴 등 4대 주요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도로교통법도로법건축법 등 5개 법령 규제 특례를 받게 되며, 사업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662억원, 소득유발효과는 94억원으로 예상된다.

모든 도시들이 꿈꾸지만, 용산구이기에 가능한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 용산박물관 투어버스를 타고, 외국인은 물론 많은 내국인들이 역사박물관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 산재한 박물관들을 둘러보며, 용산의 문화를 향유할 그날. 향후 미군부대가 이전하고 용산공원이 조성되면, 더 멋진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기대가 한 발짝 더 현실로 다가왔다.

민선7기도 1년 남짓 남았다. 구민행복과 용산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도시의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실질적인 경제유발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 지정도 끈질긴 노력의 결과다.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사문화 도시로서의 가치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다.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