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아기 탄생 축하 나무’ 심는다
종로구, ‘아기 탄생 축하 나무’ 심는다
  • 이승열
  • 승인 2021.04.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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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 대응책으로 ‘아기탄생 기념 나무심기 행사’와 ‘우리 아기 사진 게재 프로젝트’ 실시
지난 10일 ‘아기 탄생 기념 나무심기’ 행사에 참여한
손민철(부), 김성희(모), 손차미(누나), 손라운(아기) 가족의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출생을 국가발전을 위한 인구 정책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가치 확산에 초점을 두고 ‘소중한 개인’의 탄생을 축복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구는 ‘아기탄생 기념 축하사업’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첫돌 이전 아기를 위한 ‘나무심기 행사’와 ‘우리 아기 사진 게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올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 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종로구는 출생아수 약 500명, 합계 출생률 0.52명을 기록했다. 

종로구 관내 신생아가 매년 1000명 이상이던 2000년대와 달리, 새로 태어나는 아기 구민 숫자가 한달 약 40명 정도로 줄어든 지금, 구는 영아 한명 한명을 일일이 챙기는 방식으로 구정 운영 방향을 선회해 정책 체감도를 높이고자 한다.

먼저 ‘아기탄생 기념 나무심기’는 첫돌 이전 영아에게 기념나무와 함께 종묘광장공원을 식수공간으로 제공하는 행사이다. 이팝나무, 배롱나무, 매화나무, 청단풍 중 심고 싶은 수종을 선택할 수 있고, 식재가 끝나면 아기 이름과 함께 “햇살이 항상 너를 비춰줄 거야”,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네”와 같은 가족의 염원을 적은 표지판도 달아준다. 종묘광장공원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인 만큼 가족이 원할 때 언제든 찾아와 우리 아이만의 나무를 돌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번 행사는 총 2회에 걸쳐 준비됐다. 이달 10일에 제1회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24일 오전 10시 제2회 행사를 연다. 26명의 아기가 참여하는 가운데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자는 출산양육지원금·출생축하용품 신청자를 대상으로 모집했다. 

구는 구정 소식지 <종로사랑>과 함께하는 ‘우리 아기 사진 게재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첫돌 이전 영아를 대상으로 하며, 각 가정에서 아이 사진을 구청 담당부서로 보내면 종로사랑에 싣는 방식이다. 

제출 서류는 아기탄생축하게재신청서, 아기사진 1매, 태명, 부모 축하글 등이다. 신청서 서식은 구청 누리집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매월 5일까지 담당자 전자우편(changh32@mail.jongno.go.kr)으로 서류를 보내면 같은 달 25일 <종로사랑>에서 소중한 우리 아이를 위한 지면을 확인할 수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영유아기 아동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이라며 “갓 태어난 우리구 천사들을 하나하나 환영하는 마음으로 종묘의 키 작은 나무들과 소식지 사진을 눈여겨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