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의 즐거운 습관 ‘웃음’
행복한 삶의 즐거운 습관 ‘웃음’
  • 시정일보
  • 승인 2007.06.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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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 수 영등포구청장

현대의학의 각종 연구를 통해 웃음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웃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고통은 잊게 되고 즐거움을 주는 도파민이 분비되는 한편 피의 속도가 빨라져 심장병과 동맥경화, 스트레스를 치료할 수 있다. 한편 15초의 웃음이 100m 전력질주의 운동효과를 일으키는 등 탁월한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이밖에도 증명되거나 증명되지 않은 무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웃음. 웃음에 박한 한국인들에게 특히 좋은 소식 하나는 억지로 웃어도 뇌에서는 웃는 것으로 인식, 똑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단 현대의학의 이론을 빌리지 않아도 우리는 웃음의 미덕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남들 앞에서 점잖아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생활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우리들은 큰 소리로 웃는 법을 잊어버리고 무표정한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도 웃음의 약효를 잊은 채 살아왔지만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많은 직원들이 건강이 악화돼 동료들의 곁을 떠나거나, 혹은 휴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서 리더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지난해 초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언제든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건강요법, 바로 웃음이었다!
당장 다음날부터 웃지 않기로 소문난 공무원들을 웃게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폭소운동을 실시했다. 그냥 웃는 것이 아니라 배가 아프도록, 눈물이 나오도록 박장대소를 터뜨리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 시작했을 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억지로 웃어야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매일 반복하다보니, 웃는 것이 습관이 되고, 또 웃다보니 마음이 즐거워져 저절로 웃게 되는 것이다.
구청 내 웃음 문화가 정착되면서 직원들의 표정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다보니,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이러한 효과가 직원들의 건강과 구정 혁신의 원동력이 되었다. 모든 직원들이 웃으면서 열심히 일한 결과 외부에서도 영등포구를 인정해줘 지난 한해는 대통령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받으러 다니느라 정신없이 바빴으며, 얼마 전에는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최초로 국무회의에서 우리구의 혁신사례를 보고하기에 이르렀다.
요즘 우리 구는 웃음을 통한 즐겁고 건강한 삶을 주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각 동을 돌며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찾아가는 신바람 폭소운동을 펼치고 있다. 웃음을 통해 공무원들이 달라졌고, 이제 영등포구가 달라질 것이다. 이 세상은 천재의 것도 아니고, 노력하는 사람의 것도 아닌, 웃으면서 즐기는 사람의 것이다. 영등포 주민 모두가 웃음을 통해 행복과 성공을 거머쥐기를 바라며, 또한 영등포의 행복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진정한 주인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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