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창간 33주년의 소회
기자수첩 / 창간 33주년의 소회
  • 문명혜
  • 승인 2021.05.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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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myong5114@daum.net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본지 창간이 올해로 33주년을 맞았다.

지방자치가 부활하기 수년 전에 지면을 연 본지의 서사가 반세기를 향해 가고 있고, 창간 멤버는 아니지만 기자가 시정신문과 함께 한 여정이 어느덧 26년이 지났으니 1995년 민선1기 시작부터 현재 민선7기까지 지방자치의 모든 흐름을 가까이서 지켜본 셈이다.

창간 33주년을 맞아 본지에 오세훈 서울시장,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자치구청장, 자치구의회 의장들의 축하 메시지가 쇄도하는 걸 보며 기자는 감회에 빠져들었다.

초창기 모두가 낯설어 하던 ‘지방자치’, ‘주민자치’가 이제는 시민의 일상을 지키는 굳건한 기둥이자 제도로 뿌리 내린 걸 보면서 시간의 힘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청사에 기록될 주요 인물 중 대한민국에 본격적인 지방자치를 이식시킨 장본인인 DJ는 서거하신지 벌써 11년이 지났고, 민선3기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대통령에 오른 바 있다.

수많은 취재원 중 구의원이 시의원이 되고, 시의원이 구청장이 되고, 구청장이 국회의원이 되는 ‘영전’은 선거전에서 벌어지는 일상이 됐다.

그들의 공통점은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했고, 주민을 섬기겠다는 약속을 실천해 지방자치 대중화의 선봉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민원을 찾아 새벽부터 현장을 돌고, 주민을 위한 정책을 개발해 온 그들이 민심을 얻고,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일이며,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방자치는 깊이 뿌리내리고 진화과정을 겪어 온 것이 지난 30년 지방자치 역사의 한 줄 요약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작년 12월 지방자치 관계자들의 30년 비원이었던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자신의 과업을 묵묵히, 충실하게 수행해 온 수많은 지방자치 실행자들에게 내려진 값진 선물이자, 지방자치 발전의 굵은 획을 그은 쾌거였다.

가장 최근에 목도한 놀라운 광경은 10년 ‘풍찬노숙’ 끝에 서울시에 돌아온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서울시의회의 의견을 존중하며 10년 공백을 불식시키고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놀랍다.

특히 감사드려야 할 분들은 본지 지면에 관심을 갖고 따가운 지적과 함께 발전방향을 함께 고민해 주셨던 수 많은 애독자들이다.

본지 창간 33주년을 맞아 애독자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나은 기사를 쓰기 위해 심기일전 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