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재난현장 지휘관 자격인증제 도입… 대응역량 강화
소방청, 재난현장 지휘관 자격인증제 도입… 대응역량 강화
  • 이승열
  • 승인 2021.05.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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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운영… 초급·중급·고급 3단계로 자격체계 분류, 4단계 평가시스템
현장지휘관 구분에 따른 3단계 자격체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소방청은 재난현장 지휘관에 대한 표준화된 자격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현장지휘관 자격인증제’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기준 없이 현장경험이 많은 간부 위주로 재난현장을 지휘해 왔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 대응조직을 이끄는 지휘관의 능력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현장지휘관의 자격체계와 교육과정을 표준화하고 지휘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인증해 인사와 연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소방청은 표준화된 자격체계 및 인증요건, 자격 인증자에 대한 인사상 우대방안을 마련하는 ‘현장지휘관 자격인증제’를 도입, 이론과 경험을 갖춘 지휘관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번에 마련된 자격인증제는 역할 범위에 따라 초급·중급·고급 3단계로 지휘관 자격체계를 분류했다. 각급 자격은 2단계 교육(사이버교육, 집합교육)과 2단계 평가인증 절차(실기평가, 면접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단계마다 정해진 점수를 얻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방식이다. 소방청은 심리검사, 딜레마 상황 부여 등 다양한 전문평가기법을 도입하고, 재난·심리 분야의 내·외부 전문가로 평가관을 구성해 평가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선착대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초급지휘관은 정보관리, 절차준수, 소통협력(전달)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긴급구조 지휘대장인 중급지휘관은 정보분석, 절차준수, 소통협력, 작전조정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고급지휘관은 지역통제단장 및 참모에 해당하며, 리더십, 소통협력, 조직관리, 자원관리 능력을 평가한다.

소방청은 앞으로 지휘관 자격을 인증받은 사람을 지휘관으로 우선 임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난현장을 책임지는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가진 현장지휘관을 확보해, 국민 안전을 한층 더 두텁게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소방청 허석곤 기획조정관은 “앞으로 4단계 인증절차를 세밀하게 보완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누구나 인정하는 자격의 ‘권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