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생의 신념을 세워라
기고/ 인생의 신념을 세워라
  • 임종금(전 광명시의회 의원)
  • 승인 2021.05.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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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금(전 광명시의회 의원)
임종금

[시정일보] 식스 맨(Sixth Man)이란 말은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한 말이다. 팀당 5명이 플레이하는 농구 경기에서 여섯 번째 선수인 비주전 선수를 말한다. 다른 선수들이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동안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며 격려한다. 그리고 주전 선수가 지치거나 다치면 교체 투입돼 코트 위에서 플레이한다.

그런데 어떤 선수는 주전이 빠진 틈을 타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물론 어느 순간부터는 이 선수가 주전 5명 안에 포함되어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한편 또 다른 선수는 갑자기 투입되어 허둥지둥 뛰어다니기만 할 뿐이다. 자신의 역할이 뭔지도 모르고 경기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한다.

두 유형의 선수를 가르는 차이점이 무엇일까? 바로 ‘준비성’이다. 비록 본인이 주전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훈련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요새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식스 맨 정신’이다. 현재 내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더라도 언젠가 내게 찾아올 기회를 믿고 끊임없이 준비하는 마음가짐이다.

꿈을 아직 이루지 못한 사람. 아직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 모두 ‘식스맨’이다. 언젠가 내게 찾아올 기회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온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를 두려움으로 넘겨 버리고 말지,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을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내게 찾아올 기회를 살리고 싶다면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사람에게 마음은 굉장히 중요하다. 본인이 좋아하느냐 싫어하느냐는 그 일을 하고 싶은지 하기 싫은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10시간이 1시간처럼 빠르게 느껴질 것이고 싫어하는 일이라면 1시간도 10시간처럼 길게 느껴진다. 이러한 것은 일이든 공부든 똑같이 적용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큼 본인 스스로가 남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나를 싫어하는 혹은 본인에게 무관심한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본인 스스로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가 나를 좋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자존감하고 밀접하게 관련되는 말이다. 자신이 이루어낸 성과를 보고서 ‘본인이 그렇지 뭐….’ 하는 패배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 있더라도 결코 꿈을 이룰 수 없다. 비록 실패했을지라도 본인 스스로의 노력에 대해 칭찬하고 격려한다면 이는 실패가 아닌 성공을 위한 경험들로 축적될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 내일이 걱정된다.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두려워한다고 해서 내일이 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 참담한 내일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꿈을, 신념을 위해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최소한 그 과정에서만큼은 찬란한 청춘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도록 말이다.

맹자(孟子, B.C 371~289) <공손추편(公孫丑篇)>에는 부동심(不動心)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문 풀이대로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평정심을 잃고 부화뇌동하는 것이다.

자신의 곧은 심지 없이 이 사람 말에 흔들리고 저 사람 말에 흔들리는 것이다. 또한, 누군가의 이간질하는 말에 금세 사람을 미워하기도 하고, 아첨하는 말에 금세 빠져들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맹자가 말하는 것은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뜻을 굳건히 하라는 것이다.

젊은이에게 묻고 싶다. 자신의 확고한 뜻이 있는가? 자신의 가치관에 대한 믿음, 주변 사람에 대한 확신이 있는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그러하다’라고 대답할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아직 자신의 길이 무엇인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이 나를 해칠 사람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성공을 도모할 수 있을까?

확고한 뜻이라는 것은 신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굳건히 세워놓은 하나의 기준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또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또 돈을 벌고 싶다면 왜 돈을 벌고 싶은지, 그리고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신념이란 것은 인생의 뿌리이다.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나를 붙잡아 줄 수 있는 뿌리. 만약 신념이 없다면 시대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이리 떠돌고 저리 떠도는 뿌리 없는 사람이 된다. 세상의 유혹에 쉽게 현혹되어 열심히 일구어 놓은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게 될 수도 있다.

맹자의 부동심(不動心)은 노예근성과도 깊이 연관이 있다. 노예는 자기의 생각이 없다. 그저 누군가의 의지대로 행동할 따름이다. 오늘날 비록 노예 문서가 없을지언정 신념 없이 살다 보면 돈의 노예가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사람의 노예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신념을 가지고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삶에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단, 자신의 신념이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들의 신념도 중요히 생각해야 하며 자신의 신념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젊은이들에게 권면한다. 인생의 신념을 세워라. 철학이 없는 젊은이, 인문학이 결여된 신념은 신념이 아닌 아집에 불과하며, 이런 신념이 극단적인 사고방식과 결합하면 때로는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고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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