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이겨내고 성장 시대 맞이하자
기고/ 코로나19 이겨내고 성장 시대 맞이하자
  • 최창영 총괄본부장(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
  • 승인 2021.06.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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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영 / 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 노인청년일자리창출복지지원단 총괄본부장
최창영 총괄본부장
최창영 총괄본부장

[시정일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우리 사회가 전대미문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어쨌든 곧 사라질 것으로 기대했던 코로나19가 바꾼 세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계절은 착실히 제 역할을 감당하며 순환하는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우리는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생태학적 관점에서 진단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변화가 아직도 크게 느껴진다. 변화 중에서도 우리 주변 상권을 꾸준히 괴롭히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주위에서 흔히 보게 된다.

시내 나가보면, 그렇게도 붐볐던 상권에서도 '임대문의' 푯말을 붙여놓고 셔터 내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데 이젠 정말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인다. 이 판단의 원천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마스크의 힘과 백신 접종의 속도에 있는 것 같다.

벌써 접종인구가 1천만 명을 상회하였고, 조만간(연내) 집단면역이 가능한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들 하지 않던가. 이제 조금만 지나면 긴 터널을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한다. 그간 움츠렸던 소상공인들, 특히 매월 자기 노력의 성과(실적)에 따라 소득수준을 달리했던 각 산업현장의 영업맨들, 얼마나 맘을 졸여왔고, 또 이 고난의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애태워 기다렸던가.

본인의 사업을 일으키려고 힘쓰는 사람들, 특히 영업에 매진하는 사람들에게 거리두기 단계 별 수칙이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조치가 냉엄하고 중압감을 주지만 그보다도 더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외부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는 사회적 기피 현상이다.

사람을 못 만나면 어찌 영업이 되겠는가. 그런데 이러한 어려운 흐름을 뚫고 이겨내며 영업의 기반을 넓혀가는 이들도 있다. 그 원동력은 본인의 영업 터전인 시장(市場)에 헌신하는 마음과 꾸준히 실천하는 노력에서 나온다.

마치 자신의 토양에 수시로 밑거름 주고 작은 돌멩이도 가려내고 풀 뽑아줘야 식물도 잘 자라듯이…. 올해는 비가 무척이나 잦다. 요즘 시골의 대밭에는 새로운 움이 불쑥불쑥 트고 있다. 죽순이다. 이 죽순이 비를 만났으니(우후죽순) 오죽 빠르랴.

요즘의 우리네 코로나19 관련 현상을 대나무에 비유해보고 싶다. 강직함과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1천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중국 극동지방에서 자라는 대나무 중에 ‘모소대나무’라는 희귀종이 있다.

이 대나무는 아무리 비옥한 땅에 씨를 뿌리고 4년 동안 정성껏 물을 주고 가꿔도 3cm밖에 자라지 않는다. 이렇게 자라지 않는 대나무를 어디에 쓸 것인가 걱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다가 5년이 되는 해에 갑자기 하루에 30cm 가까이 쑥쑥 자라면서 폭풍 성장을 하게 된다.

6주가 지나면 15m 이상 자라고 대나무 숲을 울창하게 이룬다. 어떻게 6주 동안에 이런 급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이 대나무는 움이 트고 나서 4년 동안 쉬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 기간 동안의 기다림 속에서 땅에 뿌리를 깊게 넓게 내려 스스로 튼튼히 할 뿐 아니라 자양분을 흡수하고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쉬지 않고 기초를 다지듯, 뿌리 내리고 때를 기다리는 모소대나무!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며 ‘인고 끝에 성장 있다.’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꿈을 갖고 땅 아래 사방팔방으로 펼치며 앞으로의 성장을 준비해 온 모소대나무처럼.

그리고 성장의 때를 제대로 포착하여 여한 없이 하늘을 향해 곧게 내뿜는 그 결기를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 코로나19 상황 가운데서도 노력하고 나서 그 성과를 빨리 확인하고자 하고 나타난 것이 모든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 이야기는 생각의 깊이를 더 하게 한다.

우리는 아직 터널 속에 있다. 곧 빠져나갈지언정 주위는 어둡다. 모소대나무로 치면 지금은 뿌리를 더 탄탄히 내릴 때이고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자신의 터전을 더 다져야 한다.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도약을 위해 아직은 내실을 기할 때다.

그리하여 여건이 허락되면(적어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만 하면) 우리에게도 폭풍 성장할 기회가 찬란히 펼쳐질 것을 의심치 않는다.

※ 외부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