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지역이 품은 문화재 가치를 활용해 코로나19를 극복하자
시정칼럼 / 지역이 품은 문화재 가치를 활용해 코로나19를 극복하자
  • 권혁중 논설위원
  • 승인 2021.06.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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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권혁중 논설위원
권혁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우리나라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선조로부터 다양한 문화유산을 물려받은 혜택받은 민족이라 할 수 있다. 문화재보호법에서는 문화유산 중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ㆍ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ㆍ예술적ㆍ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유산을 ‘문화재’로 정하고 있다. 그리고 같은 법에서 정한 문화재의 종류를 보면 유형문화재(국보와 보물), 무형문화재, 기념물(기념물 중 중요한 것을 사적, 명승 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민속문화재가 있으며, 지정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로 구분되고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국가등록문화재와 시·도등록문화재로 구분한다. 특히, 정부는 국내의 우수한 문화재를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또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추진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국보1호 숭례문이나 보물1호 흥인지문은 어떻게 문화재로 지정되었을까? <문화재보호법>에 보면 ‘유형문화재 중 중요한 것을 보물로 지정할 수 있고,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인류문화의 관점에서 볼 때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을 국보로 지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를 가나 국가지정문화재는 있다. 국가지정문화재가 지역에 있다는 것은 그 지역의 문화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지방행정기관은 문화재의 가치에 대해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를 지역특화산업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도 있지만, 지속가능한 경제재를 창출하여 이를 융합형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분야는 문화유산밖에 없다. 말하자면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융합하는 지역 산업육성은 블루오션이다.

지방행정기관은 그 지역에 있는 국가문화재나 지방문화재의 보존과 계승에 충실해야 하며, 지역주민들이 그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문화재 행사를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문화재를 지원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지금 당장 각종 개발행위처럼 눈에 보이는 경제적 이익이 없다고 하여 관심이 떨어지거나 지방재정 투자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사례는 최소화되어야 한다. 요즘 코로나19로 주민들이 팬데믹(pandemic)시기에 살고 있다. 이럴 때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힐링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주민들의 행복지수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선출직이다. 그러다보니 표만 의식하는 선심성 예산지원 등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지방행정을 하고 있는 사례가 많이 있다. 지방의회나 지역주민을 대표하는 각종 단체는 이런 불공정하고 단편적 행태가 실현되지 못하도록 견제와 감시를 철저하게 시행하여야 한다. 주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예산지원에서 제외하거나 지역발전사업을 지원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장은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 또한,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회 의원 등은 유권자들이 온정주의가 아닌 건강하고 건전한 민주주의 정신으로 냉정하게 심판해야 한다.

이제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평소에는 변화를 얘기하고 지역발전을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선거철이 오면 주민들이 고대했던 생각들은 다 사라지고 기존 권력에 끌려가거나 권력에 사로잡혀 사는 소위 관변단체 사람들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 중소도시의 지방선거 풍경이다. 그러니 지역 변화발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악어와 억어새처럼 지방자치단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문화유산이 핵심 관광자원으로서 지역의 문화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등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맞춤형 활용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전문인력의 다양한 참여를 유도하는 등 고용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맞추어 지역의 문화재를 비롯한 역사문화자원 등 다양한 지역자원을 응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산업과 융합하여 지역 경제재로 육성하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되어야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쟁력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을 제대로 섬길 줄 알고 지역이 품고 있는 문화재에 대한 가치 공감과 인식확산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지역주민이 어두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는 사람이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으로 선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