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기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시정일보
  • 승인 2021.06.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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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빈(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행정실장)
김갑빈
(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행정실장)

[시정일보] 인생이 점점 더 밝아지도록 하는 삶의 의미는 ‘나와 너’의 관계에서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 나는 당신을 인격으로, 당신은 나를 인격으로 대하는 관계이다. 인격적인 만남 위에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유산을 남기는 것이다.

즉 삶의 의미는 이 4가지를 융합하면서 창조적인 삶과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은 짧다. 그러므로 가치 있는 인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학자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는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어떠한 상태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라고 하였다.

산다는 것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야 할 환경은 이미 주어졌고 다만 우리는 자기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일은 당신의 가치를 높여 주는 것이며 재능의 부족함을 보충해 준다.

산다는 것은 자신의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운명을 초월할 수 있는 당신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자신의 고통이 보람찬 것은 내일의 희망이 있기 때문이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때 우리를 이끌어 줄 이상적인 진리를 발견하게 되며, 그러한 우리의 능력에 대해 희망에 찬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아 잘 살아가도록 하자. 풍요로운 마음과 넉넉함으로 부자로 살아가자. 당신이 좋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사랑하는 법도 배우라.

인생에서 불필요한 일이란 거의 없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그 성실함이 다른 일에서도 반드시 효과가 있다. 모든 일에는 그것이 성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요소는 같기 때문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사랑하게 될 때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된다.

산다는 것, 그것은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나서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아는 것보다 더 기쁘고 만족스러운 일은 없다. 마틴부버(Martin Buber, 1878~1965)는 “사랑은 하나이다. 감정은 갖는 것이지만 사랑은 생겨난다. 감정은 사람 안에 깃들지만 사람은 사랑 안에서 살아간다.”라고 하였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우리의 지성이 왜 실패하는가? 그것은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고 그 따뜻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성은 행동을 요구하지 않을지 모르나 사랑은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결코 시들지 않는 것이다.

사랑 없이 산다는 것은 당신 안에 사랑이 없거나 사랑을 배우지 못했거나 사랑을 잘못 알고 있거나 근원적으로 의지할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에릭프롬(Erich Seligmann Fromm, 1900~1980)의 『사랑의 기술』에서처럼 사랑은 배우고 익히며 더욱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사랑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서로에 대한 책임이라고 믿고 살아간다. 사랑과 용서는 가장 성숙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선물이다. 언제나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랑이 있으므로 그가 곧 사랑이 된다.

배운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새롭게 하는 것이며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아는 것이다. 우리는 가장 좋은 책에서 지혜를 구해야 한다. 참된 배움은 훌륭한 가치관에 대한 판단력을 증가시키며 사람들을 수학자 능숙한 언어학자 탁월한 과학자 훌륭한 사업가 혹은 뛰어난 문인으로 만들 뿐 아니라 훌륭한 사람들이 성취하는 가장 뛰어난 특성인 진리, 정의, 지혜, 덕성, 정직 그리고 자제력을 갖도록 만드는 일을 추구한다.

공자(孔子, BC 551~BC479)는 “배우고 또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선한 모든 것에서 배우겠다는 자세를 가져라. 일생을 계속해서 배우겠다는 결심은 공부를 피하지 않게 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 즐거움 속에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하고 깨달은 만큼 겸손해지자. 우리는 만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할 수 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을 하나같이 대하고자 하는 겸손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벌이 독수리처럼 날 수는 없으나 꿀을 만들 수는 있다.

사람은 저마다의 자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사람을 대할 때마다 그 사람이 되어야 할 모습을 가지고 그를 대하라.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1909~2005)는 13세 때 신부님으로부터 “죽은 뒤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 원하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평생 잊지 못해 지금도 여전히 그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있다고 하였다.

이 질문은 우리 각자를 스스로 거듭나는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 준다. 당신은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그 질문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될 수가 있다. 만약 당신이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의 삶과 꿈은 현실에서 힘을 얻는다. ‘당신은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당신은 유산을 남김으로써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좋은 자녀, 좋은 부모, 좋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좋은 교사가 되는 것으로서 유산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사회에 공헌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짐으로써 성공한 사람이 되고 유산을 남길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BC384~BC322)는 “정치는 선(善)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선은 행복을 의미하며 행복은 인간이 잘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이 함께 잘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만 선이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좋은 것을 방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보다 큰 선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모든 행위에 있어 가장 큰 선을 이루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의 유산이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당신은 가장 작은 것으로도 유산을 남길 수 있다. 전 유엔사무총장 함마슐트(Dag Hjalmar Agne Carl Hammarskjöld, 1905~1961)는 “대중을 구원하기 위하여 공들이고 노력하기보다는 한 개인을 위하여 당신 자신을 완전하게 헌신하는 것이 더욱 훌륭한 일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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