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장애아동이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날까지
기자수첩 / 장애아동이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날까지
  • 이윤수
  • 승인 2021.07.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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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수 기자 sijung1988@naver.com
이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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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이윤수 기자] 2017년 9월5일 강서지역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토론회에서 한 학부모가 “학교는, 학교는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고 외쳤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를 짓게 해달라면서 무릎을 꿇었다. 두 학부모들의 모습은 당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장애아동 학부모들의 바람대로 강서구에 위치한 서진학교는 2020년 건립됐으며, 서진학교를 주제로 한 <학교가는 길>이라는 영화가 지난 5월에 개봉돼 관련 내용들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기자는 영화 <학교가는 길>을 보고 나서 <채비>라는 또 다른 영화가 떠올랐다. 고두심 배우와 김성균 배우가 열연한 작품으로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가 맞이하는 현실을 보여 주는 영화다.

현실 속에서나 영화 속에서도 장애아동과 부모는 언제나 함께였다. 부모들은 장애아동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아동이 밖으로 다니면서 혹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매일 노심초사하며 지내고 있었다.

기자는 대학생활 중 주변 친구로부터 알게 돼 장애인 활동보조인을 했다. 그들의 눈과 다리가 돼 보니 한 걸음 한 걸음 사회에 내딛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으며, 장애아동을 둔 학부모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20년 기준 서울에는 일반초등학교 607곳, 중학교 387곳, 고등학교 320곳, 총 1314곳의 학교가 있다. 학생들은 특별한 교육 목적이 아닌 이상 대부분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배정받는다. 통학이 쉬울뿐더러 동네 또래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서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 특수학교 수는 국립 3곳, 공립 11곳, 사립 18곳 총 32곳 뿐이다. 장애아동은 살고 있는 자치구 중에 특수학교가 없다면 다른 구에 있는 학교로 통학해야 하며 스쿨버스 노선 및 아동의 상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학교를 결정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한다.

지난달 28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및 조승래 국회의원 등이 주최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장애 영유아 및 초등아동들에게 도움이 되는 <특수교육법> 관련 개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장애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 체계를 개정하는 방향을 논의했다.

장애아동들이 유아 때부터 기본교육을 배우고 점차적으로 전문교육까지 받을 수 있는 학교나 관련 시설 등 필요한 공간을 만들고, 장애아동 및 부모가 원하는 교육을 선택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정책 및 제도가 뒷받침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