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고독부 신설, 방안검토 필요
사설 / 고독부 신설, 방안검토 필요
  • 시정일보
  • 승인 2021.07.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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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경기 성남시 서현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기다리는 가족과 친구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김휘성 군이 세상을 떠난 이유를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휘성 군은 보통의 학생이었다.

우리나라의 자살에 관한 통계는 입에 올리고 싶지 않는 부끄러움이다.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살에 관한 이유는 수많은 사연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로움이다.

자살의 순서는 나이와 상관이 없다. 일찍이 사회학자들은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을 해 왔다. 가족이 있어도 친구가 많아도 외로움은 늘 곁에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외로움을 ‘21세기의 재앙’이라 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사회적 불황’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는 외로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8년 세계 최초로 ‘고독부(Minister Loneliness)’를 설립했다. 메이 전 총리는 영국 인구의 14%인 900만명 이상이 고독감을 느낀다는 보고서를 접하고, 고독 전담 부처를 신설하면서 이 문제와 정면으로 대응을 했다.

한국의 1인 가구는 600만이다. 인구대비 30%다.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놀고. 나 혼자 사랑하고, 나 혼자 취하고 있다. 독일도 1인 가구 비율은 41%다. 1400만이 외로움의 영향으로 고통을 받는다. 특히 젊은이들 가운데 25%가 자신이 외롭다는 통계를 보인다.

영국의 메이 총리가 보고서를 접하고 고독부를 즉각 신설하듯 우리 정부도 심각하게 고민이 필요하다.

이미 세상을 떠난 휘성 군의 장례식장을 찾아서 이재정 교육감이 위로를 해도 아무런 해결이 없다. 슬픔을 건너뛰는 방법은 대안을 반드는 것이다. 조그마한 대처의 방법이 아니라 부처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많은 예산을 들여 자살에 관한 홍보를 꾸준하게 하고 있다. 홍보와 정책의 대안은 전혀 다르다. 홍보는 정책 속의 홍보라는 하나의 방법의 부분이다. 자살, 외로움의 근본대책을 세워 가는 것이다.

자본주의 가치는 인간들의 감정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가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의 근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는 친밀함, 끈끈함, 견고함 같은 인간의 가치가 사라지고 생산성, 효율성, 유연성과 같은 기계적 가치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택배사에 일어나는 사건은 위에서 지적하는 생산성에만 가치를 맞춘 결과다.

정부가 이러한 문제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회적 비용이 커지게 된다.

인간성을 넘어,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정부가 노력을 하고 그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방향이 될 것이다.

외로움은 현대인들의 불안증,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노출된다. 고독감은 치매 뇌졸중, 심혈관과 같은 중증질환의 유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대안의 하나로 고독부 신설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