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심상치 않는 집단감염, 전국에 퍼지는 변이 공포
사설 / 심상치 않는 집단감염, 전국에 퍼지는 변이 공포
  • 시정일보
  • 승인 2021.07.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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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6일 오후 11시까지 이미 1165명대를 넘어섰다. 1100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2월26일 1131명 이후 193일 만이다. 이런 기세라면 서울의 신규 감염자는 지난 12월 말 3차 대유행 때의 최다 기록인 하루 552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차 대유행의 우려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 다시 한번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할 때이다.

델타변이의 경우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치사율이 낮은 반면 감염력은 1.5~2.5배 수준으로 높다. 방역당국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한 주(6월27일~7월3일) 델타 변이 감염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모두 153명으로, 직전주(6월20~26일) 73명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수도권에는 이미 우려의 경고등이 울렸다. 확진자 수가 80% 이상이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었다. 4일 직원 2명이 처음 확진된 후 직원과 지인 등이 잇따라 감염됐다.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는 확진자와 5m 정도 떨어진 자리에 10여분 앉았던 사람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고 한다. 델타 변이는 백신의 효과도 떨어뜨린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94%에 달하던 화이자 백신 예방효과가 델타 변이 확산 후 6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특별방역점검으로 감염 확산 방지에 나서 델타 변이의 감염 기세를 우선 꺾어야 한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자도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곡 착용하도록 방역조치를 강화해 가고 있다. 밤시간 야외 음주 금지도 8일부터 방역수칙 1차 위반 시 경고 없이 영업정지를 한다.

4차 대유행으로 가지 않도록 선제적인 방역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새 거리두기 시행 유예기간이 끝나는 8일부터 적용할 수도권 방역조치를 7일 결정한다. 이미 수도권은 새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인 평균 확진자 500명 이상을 넘어섰는데 거리 두기 단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예방접종자 비율도 높여야 한다. 이스라엘과 체결한 백신 스와프 협약이 접종 비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시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안이한 태도가 확진을 키우고 있다. 방역수칙이 풀릴 거라는 당국의 예측에 시민은 먼저 들뜬 행동에 나섰다. 한강변에는 이미 많은 인파가 맥주병을 앞에 두고 파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르신이 집단으로 모이는 종묘의 공원에는 장기를 두며 마스크를 벗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학원은 평소보다 학생들과의 거리두기에 긴장을 풀어 갔다. 일부는 손에 마스크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모든 것이 느슨해진 결과다. 초기 방역의 마음으로 당국과 시민의 다짐과 필요하다. 닫힌 공간에 냉방 가동도 방역 수칙에 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