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지난해 말 기준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비율은 46.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과 부산은 여성공무원 비율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여성공무원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2020년말 기준)’를 공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2020년 기준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은 13만6071명으로 46.6%를 기록했다. 2019년(13만2563명, 39.3%)보다 7.3%p 증가했다.
여성공무원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는 신규 채용되는 여성 합격자는 매년 늘어나는 반면 퇴직공무원은 여성보다 남성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7급 공채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52.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를 돌파했고, 9급 공채 여성 합격자는 2005년 이후 줄곧 50%를 넘어, 지난해도 57.1%를 차지했다. 공채시험에서의 여성 강세로, 지난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에 따라 추가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222명)이 여성(63명)보다 훨씬 많았다.
또, 여성 비율이 9.7%에 불과한 소방직공무원이 지난해 국가직으로 전환된 것도 여성 비율이 크게 상승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행안부는 분석했다.
시·도별로는 부산(52.6%), 서울(50.1%), 인천(49.4%), 경기(49.1%), 광주(48.7%), 울산(48.5%), 경남(47.3%), 대전(46.7%), 대구(46.4%), 전북(46.1%), 세종(45.2%), 전남(43.5%), 충북(43.2%), 충남(42.3%), 제주(40.7%), 강원(40.2%), 경북(40.1%) 순이었다. 특히, 서울과 부산은 전국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지방자치단체의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2019년(17.8%)보다 3%p 증가한 20.8%로 나타나,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여성관리자 수는 2011년 1869명에서 2020년 5165명으로, 10년 만에 약 2.7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시도별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부산이 33.0%로 가장 높았고, 울산(29.0%), 서울(27.8%), 광주(27.8%)가 그 뒤를 이었다. 도 단위보다는 광역시에서 여성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부산 금정구(51.0%)에서 여성관리자 비율이 전국 최초로 50%를 넘어섰다. 이어 부산 해운대구(43.5%), 부산 사하구(43.4%), 부산 동구(42.9%), 서울 영등포구(42.5%) 순이었다.
지방자치단체 내에서 핵심부서로 여겨지는 기획, 예산, 인사, 감사 담당부서 및 실·국 주무과의 여성공무원 비율도 2011년 32.1%에서 2020년 43.3%까지 늘어났다. 또, 2011년 18.7%(9762명)에 불과했던 6급 공무원 중 여성비율이 2020년 41.8%(3만4654명)으로 늘어나, 향후 이들이 상위직급으로 승진하면 고위직 비율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 통계’는 지방자치단체 인사정책 및 균형인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자 매년 책자로 발간하고 있다. 행안부 누리집 및 통계청에서 공표하고 있다.
임상규 행안부 자치분권정책관은 “공직사회 균형인사를 위한 다양한 노력으로 여성공무원의 규모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며,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나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행안부도 적극적인 인사정책을 통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