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청소년 유해업소 180곳 모두 ‘퇴출’
강북구, 청소년 유해업소 180곳 모두 ‘퇴출’
  • 김응구
  • 승인 2021.07.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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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펼친 근절운동 결과
지자체·유관기관·학부모 역량 모아
강북구가 학교 주변에서 영업 중이던 청소년 유해업소 180곳을 모두 몰아냈다. 사진은 유해업소 변경 전과 이후 모습.
강북구가 학교 주변에서 영업 중이던 청소년 유해업소 180곳을 모두 몰아냈다. 사진은 유해업소 변경 전과 이후 모습.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학교 주변에서 영업 중이던 청소년 유해업소들을 완전히 몰아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2015년부터 ‘학교 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운동’을 펼친 결과다.

이번에 퇴출한 유해업소는 모두 180개소다. 학교 앞에 113개, 통학로에 67개가 밀집해 있었다. 학교정화구역 200m 반경과 주택가 인근 구역이다. 이들 가게는 모두 문을 닫았거나 일반음식점·편의점·옷가게·약국·커피전문점 등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학교 주변 유해업소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유흥주점과 유사한 형태로 불건전하게 영업하는 곳이다. 선정적인 간판 문구, 흐릿한 붉은 조명 등으로 일명 ‘빨간집’이라 불리면서 통학로 안전을 위협했다. 이 때문에 교육환경 개선을 바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강북구의 이번 근절운동은 합동단속을 위해 강북구·교육지원청·경찰서가 손을 잡으면서 시작됐다. 이들 기관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매주 한 차례 이상 모여 야간단속을 펼쳤다. 강북구는 전담팀을 편성, 평일과 주간에 수시 단속을 벌였다. 동(洞)마다 추진협의회를 만들고 점포 앞에는 유해업소 추방 관련 현수막을 꾸준히 내걸었다.

지역사회의 이 같은 노력은 금세 성과로 이어졌다. 근절운동에 나선 지 불과 1년 만에 약 100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4년째에는 전체 85.5%에 해당하는 154개 점포가 학교 주변에서 사라졌다.

나머지 유해업소는 26곳. 구는 3년에 걸쳐 건물 소유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업종 전환 설득에 나섰다. 전체로 보면 문 닫은 업소 4곳 중 하나꼴인 44곳이 건물주를 설득해 폐업한 경우다. 강북그는 유해업소가 더 이상 재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해나갈 방침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성과는 지난 5년간 지자체, 유관기관, 학부모 등 지역사회 모두가 역량을 모아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변화와 소통에 기반한 주민 참여형 공공정책이 얼마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