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은둔형 외톨이 위한 ‘도봉치유학교’ 운영
도봉구, 은둔형 외톨이 위한 ‘도봉치유학교’ 운영
  • 김응구
  • 승인 2021.07.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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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단절된 청장년 1인가구 대상
텃밭 공동경작 등 외부활동에 중점
올해 도봉동 무수골 텃밭에서 펼친 ‘도봉치유학교 희망텃밭’ 모습.
올해 도봉동 무수골 텃밭에서 펼친 ‘도봉치유학교 희망텃밭’ 모습.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도봉구(구청장 이동진)가 은둔형 사례관리대상자를 양지(陽地)로 인도하기 위해 운영 중인 ‘도봉치유학교’가 조금씩 빛을 보고 있다.

도봉치유학교의 주요 대상은 현재 직장이나 학교를 다니지 않고 주변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청·장년 1인 가구다.

도봉구는 기존 제도적 지원만으론 이들의 자활의지 고취나 사회복귀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도봉치유학교는 사례관리대상자들이 비슷한 환경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외부활동에 중점을 뒀다. 텃밭 공동경작, 요리, 인간관계 형성 교육 등의 활동을 하면서 자립을 향해 내딛는 발판으로 삼도록 하는 것.

2019년 첫 문을 연 도봉치유학교는 올해로 3년째다. 올해는 5월6일 시작했다. 사례관리대상자와 자원봉사자 등 10명이 도봉동 무수골 텃밭 2구획을 분양받아 상추·치커리·가지 같은 채소들을 함께 길러 수확물을 나누고 있다. 지난달부턴 도봉동 민간복지거점기관인 도성교회 내 식당을 빌려 한 달에 2회씩 사례관리대상자와 자원봉사자가 함께 시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며 소통하는 ‘공유 부엌’도 진행 중이다.

도봉치유학교는 남은 기간 ‘건강한 마음챙김이 적응 집단프로그램’, ‘스마트팜 체험 및 행복드림’, ‘산림치유 힐링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겨울철 ‘사랑의 김장담그기’ 등 계절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도봉치유학교 담당 통합사례관리사는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홀로 지냈던 청·장년들이 새롭게 일자리를 구하고 사회로 뛰어드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문제”라며 “은둔형 대상자들이 주어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리사는 또 “기존의 제도적 한계들을 뛰어넘어 사례자들에게 본인의 사회적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실질적인 ‘치유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도봉치유학교는 민간복지거점기관의 협력과 지역사회의 여러 후원을 통해 지역 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소하기 위한 협력체계를 구성했다는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 특화사업을 마련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