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난곡선 추진과 청년일자리 창출에 최선 다할 것”
“경전철 난곡선 추진과 청년일자리 창출에 최선 다할 것”
  • 이승열
  • 승인 2021.07.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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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용환 관악구의회 의장 인터뷰
길용환 관악구의회 의장
길용환 관악구의회 의장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길용환 관악구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 난향동·난곡동)은 지난 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구의원이 된 후 당선증을 들고 아버지 산소에 가서 약속한 것이 있다. ‘저보다는 구민을 먼저 생각하고 구민을 위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을 하려고 하니 도와주세요.’ 저는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그 생각으로 해 왔다. 지금도 똑같고, 끝날 때까지 그런 생각으로 하려고 한다.”

그의 이런 말에서, ‘그동안 후회 없는 의정활동을 펼쳐왔고, 앞으로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는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었다.  

길용환 의장은 지난 6대의회부터 관악구의회를 지켜온 3선 의원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경전철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관악구 지역경제의 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고민하고 밤낮없이 뛰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관악구의회는 최근 제277회 정례회를 마쳤다. 어떤 성과가 있었나. 

“이번 정례회는 행정사무감사와 2020년 결산을 통해 지난해 관악구청의 살림과 행정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아시다시피 지난 한 해는 사상 유례가 없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1년 내내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매년 해오던 일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또 전례가 없던 새로운 사업을 긴급하게 진행하기도 했다. 다행히 구청 직원들이 너무나 헌신적으로 움직여 주셔서 큰 무리 없이 위기상황을 넘어가고 있지만, 이런 과정에서 예산의 사용이나 사무의 집행에 문제는 없었는지 이번 정례회를 통해 꼼꼼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정례회는 지난 1년을 함께 되짚어 보면서 위기극복 매뉴얼을 함께 만들어 가는 시간이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또, 이번 정례회에서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 8대 후반기 의회가 1년도 안 남았다. 그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어떻게 이끌어 오셨는지, 남은 1년은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구청 공무원들이 본 업무 외 다른 업무를 해야 해서 상당히 힘들어했다. 그래서 우리 의회에서도 구청의 업무를 도와주려고 했었다. 예를 들면, 구청에서 하는 업소 단속이나 점검 같은 것을 함께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구청장이나 보건소장을 만나서 대화를 해보니 우리가 나서서 도와줄 만한 것이 생각만큼 많지 않았고, 공무원들도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그래서 대신 의회는 출근 시간 방역캠페인을 통해 구민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호소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위문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의회는 지난해 국외연수를 전면 취소하고, 국외연수비와 의원역량개발비 1억6800만원을 코로나19 긴급 사업비로 돌렸다. 

지금 관악구의회 의원들은 연구단체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동물과 함께하는 관악구의원 연구회’에서 동물정책 토론회를 열었고, 동물복지지원센터를 관악구에 유치하려고 연구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를 구청에 건의하기도 했다. 또, ‘매니페스토 공약실천 연구단체’는 4대 핵심정책을 선정해 구청장과 면담을 하기도 했다. 

올해는 3개의 연구단체가 꾸려져 활동하고 있다. 문화관광정책, 아동학대 예방, 그리고 매니페스토 공약실천 2차 등 3개 단체에서 의원들이 정책 생산을 위해 노력 중이다.”

- 작년에 의원 2명이 제명돼 결원이 있었는데 보충이 없었다. 힘든 부분은 없었는지.

“크게 힘든 건 없었다. 물론 22명 전원이 있었으면 의정활동이 더 활발했겠지만, 크게 우려될 만큼 어려운 일은 없었다. 두 곳 다 3인 선거구여서 남은 두 분의 의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관악구의 여러 가지 현안이 있는데, 일단 경전철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생각된다. 신림선과 서부선, 난곡선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우선 신림선은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서부선은 얼마 전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난곡선이 제일 문제인데, 지난 6월 국토교통부 투자심사위원회 심의가 통과됐다. 이제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만 통과되면 본격 추진될 것이다. 이르면 내년, 아니면 내후년쯤 결과가 나온다.

난곡선은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공약으로 제시했다가 줄곧 성과 없이 끝났던 사업이다. 저는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 관악을 시·구의원 회의에서 사업 추진을 제안했었고, 이후에는 민자사업이 아닌 100% 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만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제 지역구인 난향·난곡은 경전철이 없이는 발전할 수 없는 지역이다. 앞으로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서울시, 국토부 등과 지속해서 협의하고 노력하겠다.”

- 관악구는 청년인구가 많은 곳이다.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을 위한 정책도 필요해 보인다.  

“관악구는 청년인구 비율이 40.6%로 전국에서 제일 높다. 요즘 청년 취업문제가 심각한 건 따로 설명 안 드려도 아실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이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올해 5월 기준 전체 실업률이 3.7%인데, 청년실업률은 9.3%까지 올랐다. 

청년들을 지원하려고 취업장려금도 지급하고 조례도 만들면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실 근본적인 대책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빠르게, 많이 만드는 게 청년실업을 위한 최고의 대책이다. 

관악구는 현재 서울대와 손잡고 낙성대동에 낙성벤처밸리, 대학동에 신림창업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11개의 창업지원공간이 문을 연 상태이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렇게 관악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기업 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나가다 보면 고용도 확대되고 주변상권도 살아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악구가 혁신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박준희 구청장과 구청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박준희 구청장은 정말로 일을 잘하고 진짜로 열심히 한다. 이대로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공무원들도 진짜로 고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의회도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의회가 구청을 견제·감시하는 위치에 있지만, 일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지, 결국은 모두 구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물론 견제·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겠지만, 구청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공무원들의 사기가 높아야 구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겠는가. 따라서 앞으로도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이제 코로나19 이후를 고민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구청 공무원 여러분께 변화를 함께 고민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어떤 게 과연 주민이 원하는 변화인지 함께 토론하고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