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치매는 치료가 쉽지 않다
특별기고/ 치매는 치료가 쉽지 않다
  • 주경복(한국시니어케어연구회장)
  • 승인 2021.07.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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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복(한국시니어케어연구회장)
주경복 회장
주경복 회장

[시정일보]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면서 몇 년 안에 치매 100만 명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노인성 치매 외에도 청년층에서도 치매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치매의 대표적인 초기증상으로는 최근 일이나 대화 대용을 기억하기 어렵거나, 친한 친구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고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려워 자주 잃어버리는 증상이다.

또한, 집 근처에서 방향이 생각나지 않거나 가스 불이나 전기 등을 껐는지 기억하기 어렵다면 초기 치매 증상을 의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매에 걸리는 사람을 보면 대체로 개인의 성격, 건강 및 사회적 상황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됨을 알게 된다.

치매란 정상적이던 사람이 후천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뇌 기능의 손상을 일으키는 모든 질환에 의해 여러 가지 인지기능(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을 상실하여 일상생활을 수행할 수 없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즉 ‘정상적인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쨌든 다음과 같은 상황을 보이면 치매 초기징후일 수 있다. 그래서 세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기억력(메모리, memory)손실은 치매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는 걸 말한다. 전화번호가 모두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어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때때로 TV 속 연예인의 이름이 잠시 기억나지 않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것은 별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학습한 정보를 잊어버리거나 얼마 전에 나누었던 대화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 같은 질문을 계속한다면 치매 초기징후일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올바른 어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런데 말하면서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고 간단한 단어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어휘 선택에 어려움을 겪어 말하거나 쓰는 데 문제가 생긴다면 치매 초기징후일 수 있다. 특히 특정 사물에 대한 이름을 생각해 내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잘못된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면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치매에 걸리면 문제 해결이나 계획을 세우는 등 익숙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휴가 계획을 세우는 것, 시장 보기, 집안일 하기, 세금 등의 청구액를 지불하는 것 등에 대해 문제가 없으나,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평범한 일상이 어려워지고 문제가 생긴다면 치매 초기로 볼 수 있다.

△의사결정을 하는 데 별문제가 없다가 갑자기 판단력이 저하되거나, 옳지 않은 판단을 내리게 된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의사결정을 할 때 어려움을 겪거나 판단력이 나빠진 것 같다면 치매 초기징후일 수 있다. 특히 외형적으로 다듬고 가꾸는 것에 거의 신경 쓰지 않거나, 따뜻한 날씨에 옷을 여러 겹 껴입는 등 부적절하게 옷을 입으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때때로 요일이나 행선지를 순간적으로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시간개념이 떨어져 종종 날짜, 시간 등을 착각하거나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아진다면 치매 초기징후일 수 있다. 초기에는 장소와 사람에 대한 지남력은 비교적 유지되지만, 치매가 진행되면서 장소는 물론 주변 사람의 이름까지 잊어버리게 된다. 특히 가족의 얼굴을 보고 알아보지 못해 손주를 자신의 자식으로 인식하거나 자식을 자신의 부모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은 때때로 슬프거나 기분이 좋을 수 있다. 그런데 비정상적으로 감정에 좌우되어 우울증을 경험하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덜 보여주면 치매 초기징후일 수 있다.

△오랫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익숙하게 다니던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시공간 능력이 떨어지면 익숙하던 길도 갑자기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주 다니던 길에서 방향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집으로 돌아온다면 반드시 치매 초기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사람은 때때로 물건을 둔 장소를 까먹는 등 건망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디에 물건을 두었는지 기억하기 위해 애를 쓴다. 엉뚱한 곳에 물건을 놓아두거나 물건 둔 곳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것을 내 탓이 아니라 남의 탓으로 돌리며 남이 훔쳐 갔다고 의심한다면 역시 치매 초기이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보호자와 함께 의사를 찾아야 한다. 한때 치매는 노화가 진행되면 걸리는 피할 수 없는 질환이라고 여겨졌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과 생활방식으로 인한 발병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치매는 한번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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