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디지털 세대와 꼰대 세대
특별기고/ 디지털 세대와 꼰대 세대
  • 서정규 내부통제연구소 대표
  • 승인 2021.07.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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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규 내부통제연구소 대표, CIA
서정규 대표
서정규 대표

[시정일보] 사람을 나이 차이로 나누면 노소세대(老少世代)가 되고 잘못하면 노소 이데올로기 진영논리(陣營論理)에 빠지기 쉽다. 디지털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그럼 최근 디지털 세대에 대한 의미를 살펴보자.

△베이비부머: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서 2차 대전 종전 후 경제 부흥 정책에 따른 높은 출산율로 가장 인구수가 많은 세대이다. 대부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풍요로운 삶을 누렸고 현재 경제적 실세를 이루고 있다. 대체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공부하여 사용하고 있다.

△X세대: 1965년부터 198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서 청소년기에 1970~1980년 격동의 시대를 보내면서 가족보다는 친구들과 더 많이 교류하며 지냈다. 초기 디지털 MTV, MP3, Audio Streaming(음악 내려받기) 등을 즐겨 이용했다. 경제 활동을 할 무렵 인터넷이 발전하였고 이들은 최초 사용자가 되었다. 경제 활동 인구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세대이다.

△Y세대: 1981~1996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서 2000년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성인이 되어 밀레니엄 세대로도 불린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에 정통한 세대이며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가 대부분이다.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에 힘입어 높은 교육수준, 다양한 재능과 생각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 콘텐츠에 개방적이라 SNS 문화를 즐기며 주도한다.

△Z세대: 1997~2009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서 대부분 X세대의 자녀들이다. 디지털 기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여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린다. 디지털 기술을 일상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술로 여긴다. 최근 등장한 MZ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인 Y세대와 Z세대를 아울러 말한다.

△알파세대: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며 자라나는 세대로 2011~2015년 태어난 이들을 지칭한다. 청소년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모바일·SNS 등 정보기술에 능통하다. 또 이들은 자녀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오늘날 디지털 시대 청년은 20대, 〮30대〮, 40세대를 아울러 살펴보아야 한다. 비록 청년법은 19세에서 34세를 청년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 범위를 확대하여 살펴봐야 설득력이 커진다. 더구나 2019년 중국 무한(武漢)에서 발발하여 팬데믹 감염 역병으로 인하여 시행되는 비대면 활동의 수단이 디지털 기술 기반이다.

따라서 디지털 문화를 사용하는 디지털 세대, 즉 청년세대가 작금의 주도적 문화를 대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그럼 디지털 세대를 살펴보았으니 다음으로 속칭 꼰대 세대를 살펴보자. 디지털 세대의 앞선 세대, 즉 1945년 이전 출생 세대를 그들의 자녀들이 ‘꼰대’라고 부른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상당 부분은 바로 꼰대 세대와도 겹친다. 꼰대의 뜻은 고상하지 못하다. 사전에서는 이 단어를 늙은이를 이르는 은어나 속어, 선생님을 부르는 학생들의 은어, 아버지를 이르는 학생들의 은어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 나이든 노인 세대를 부르는 은어나 속어의 의미가 있다.

꼰대의 어원은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노인의 얼굴에 주름이 많다는 것을 빗대어 영남과 호남의 방언 번데기(번디기)에서 유래한다는 설이 있으나, 공인되지 못하였다. 기록상 최초의 꼰대 사용 실례를 살펴보자.

조선일보 1924년 8월 6일 자 기사(기고만장하게 꼰대 짓을 하던….), 동아일보 1926년 3월 3일 자(서울 대관의 청지기가 시골 머슴에게 꼰대 짓을 하는 격이다.), 1966년 12월경 경향신문에서 탈선 10대들이 자기 아버지를 가리켜 꼰대라는 은어를 사용한다고 썼다.

이처럼 꼰대가 은어나 속어로 쓰이다가 1990년대에는 서서히 사라져 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00년 접어들면서 꼰대질 속에서 부활하였다. 꼰대질은 자기의 경험을 자랑하는 투로, 나이가 어리거나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낡은 사고방식을 강요하거나 시대착오적 설교를 늘어놓는 행위를 가리키는 속된 말을 의미한다.

그 말투는 ‘나 때는 말이야~,’라고 시작하기 때문에 ‘라떼’라는 어느 쿠키의 상표 표현을 불러와서 꼰대 또는 라떼로 부르기도 한다. 꼰대 세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들은 디지털 기술이나 문화에 익숙하지 못하다. 청년세대는 스마트폰을 자신의 제2의 두뇌로 여겨서 활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본래 타고난 두뇌는 내뇌(內腦)라 하고 스마트폰을 외뇌(外腦)라고 한다. 그러나 꼰대 세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다. 그러니 스마트폰을 통하여 퍼지는 시대 동향이나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잘 모른다. 그래도 괜찮을까?

노년층은 대체적으로 디지털 기술에 낯설어한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떤 친구는 ‘야! 인생 말년에 좀 편하게 살다가 죽자. 뭐 하려고 디지털 기술, 그 복잡한 것을 공부하려고 하나?’

한 가지 방안이 있다. 2021년 세기적 시대정신은 코로나19로 인한 인간 간 접촉 활동의 제약과 그로 인한 경제 침체이다. 그런 시대 상황을 반영하여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영업 실적이 형편없다. 또한, 실업자의 숫자가 아주 많이 늘고 있다. 그것도 청년의 실업이 가장 심각하다.

경제 침체와 실업률 증가를 해결할 길로써 4차 산업혁명이 각광을 받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시대적 역병과 경제 문제를 해결할 해답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이다.

꼰대 세대라고 그냥 손을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과 4차 산업을 공부하자. 그리하여 우리의 손자·손녀 세대가, 즉 알파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는 기이함에 대하여 우리가 작은 해결책을 남기고 죽자. 비록 어렵고 힘들지만, 디지털 기술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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