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탄소중립, 실천하는 우리가 ‘어벤져스’
기자수첩 / 탄소중립, 실천하는 우리가 ‘어벤져스’
  • 김응구
  • 승인 2021.07.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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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구 기자 /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 김응구 기자] 탄소중립이 화두다.

지자체들은 앞다퉈 탄소중립 실천에 열심이다. 도봉구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성동구는 ‘탄소중립 선도도시’가 되기 위해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송파구는 얼마 전 구민에게 탄소중립을 약속하는 ‘탄소중립, 송파가 그린(Green)다’ 행사를 열었다. 강서구는 ‘쎄쎄쎄(SESESE)’라는 이름으로 탄소중립에 앞장서기로 했다.

기후변화의 위기는 삶터인 빙하를 잃어가는 북극곰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그간 고마운 줄 모르고 풍요롭게 살았으니 이제 반성하며 되갚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엔 ‘모두 함께하는 실천’이 중요하다.

이쯤 되니 의문이 하나 든다. 우린 탄소중립이라는 걸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왜 해야 할까. 어떻게 하는 걸까. 그래서 간단히 정리해봤다.

탄소중립은 개인이든 무리든, 회사에서든 공장에서든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양만큼 다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쉽게 말해 최근 전 지구적 문제인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막자는 얘기다. 이상기후는 온실가스가 주범이다. 탄소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그래서 현재 전 세계가 이 탄소 줄이기에 나서는 것이다.

머리에 쏙쏙 박히도록 실제 예를 들어보겠다. 근거가 명확해야 하니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의 자료를 빌려왔다.

일주일에 한 번만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연간 약 470㎏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나무 71그루를 식재(植栽)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집에선 에어컨을 한 시간만 줄여도 약 14㎏을 줄이고 나무 2그루를 심는 효과가 생긴다. 전기밥솥 보온기능은 3시간만 줄여도 4그루를 심는 효과가 나타난다. 음식물 쓰레기도 20% 줄이면 나무 5.5그루를 심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렇듯 생활 속 행위들을 조금만 바꿔 습관으로 발전시키면 나 또는 우리, 아니 전 지구가 안전하고 행복할 일이다.

따지고 보면 모두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귀찮은 것뿐이다. 오늘 못했으니 내일 하겠다고 다짐한다. 오늘 못했으면 내일도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다짐은 점점 희미해진다. 그러니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고로 나와 싸워 이겨야 탄소중립도 실천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을 붙들고 있어야 지구를 지킬 수 있으니. 따지고 보면 ‘어벤져스’는 먼 곳에 있지 않다. 그들은 인류를 구한다지만 우리는 지구를 구하는 일을 하는 거다. 그러니 우리가 충분히 ‘어벤져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