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결국, 사람
기자수첩/ 결국, 사람
  • 정수희
  • 승인 2021.07.22 10:15
  • 댓글 0

정수희 기자 /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 정수희 기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끝을 알 수 없는 재난에 피로는 극에 달했다. 시절이 하 수상(殊常)하니 심란함을 달래줄 무언가 혹은 누군가 절실하다.

기자는 라디오가 좋아 방송인을 꿈꿨다. 그 속에서 나오는 음악도 좋았지만, 진행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같이 웃고 위로를 받으며 나도 그들처럼 주변에 선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길 바라왔다.

실제로 다년간의 방송 경험을 거쳐 지금에 오기까지, 가능한 한 ‘사람이 중심’이라는 초심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그런 데는 인생의 반 이상을 ‘이 사람’ 팬으로 지내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

뮤지션이자 방송인인 ‘유희열’의 삶을 보며 기자는 종종 지인들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10대 땐 이것저것 탐색해보고, 20대에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아는 거지. 그리고 30대부터 그걸 잘할 수 있게끔 실력으로 차곡차곡 쌓은 다음에, 40대 들어서는 주변 사람들, 특히 후배들한테 기회를 나눠 주면서 같이 행복한 거야.”

그리고 최근, 절친으로 알려진 유재석이 그가 수장으로 있는 안테나와 궤를 같이하기로 했다 한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농담처럼 주고받았던 말들이 현실이 됐다. 이제는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걷게 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벅차오른다. 우리가 함께, 좋은 사람들과 재미있고 즐겁게 더 좋은 날들을 위해 내일을 걸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동대문구의 유덕열 구청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기자가 서울시 자치구를 출입한 지난 2년 동안 가장 많이 대면한 단체장으로, 그는 한마디로 ‘열정맨’이다.

이달 초 민선7기 4년차를 시작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에도 구민 눈높이에 맞춰 구정활동에 경주할 것이다. 그러려면 직원들의 희생이 따르기 마련인데, 직원들 복지나 안위도 함께 챙겨가며 임하겠다. 그것이 제대로 된 목민관의 몫이라 생각한다”면서, 농담 섞어 “한번 쉬었다 또 다시 동대문구를 위해 일하면 어떨까 싶다. 자매도시 중에 일본 도시마구의 다카노 유키오 구장을 보면 구장 6번에 도·구의원 포함 10선이다”라고 말했다.

민선2기를 거쳐 민선5기부터 12년째 동대문구를 지키고 있는 유 구청장을 두고, 새내기 공무원이고 10년, 20년 근무자고 구민과 지역을 생각하는 그의 열정에 모두가 혀를 내두른다. 그리고 그러한 애정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에너지로 이어져 그를 지치지 않고 움직이게 한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유 구청장이 임기 내내 좌우명으로 삼은 말은 사인여천(事人如天).

결국, 사람.

자, 이제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