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日 공사 부적절한 망언, 본국소환 즉각 경질하고 공식 사과해야
사설 / 日 공사 부적절한 망언, 본국소환 즉각 경질하고 공식 사과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21.07.22 14:51
  • 댓글 0

[시정일보] 주한 일본대사관의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소마 공사는 “일본 정부는 한국이 생각하는 만큼 두 나라 관계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마스터베이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일본에 오시면 정중히 맞이하겠다고 한 것은 외교적 표현일 뿐”이라며 일개 공사가 자신이 외교관으로 있는 국가의 원수에 대해 무례하고 모욕하는 망발을 했다는 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주재국에 대해 말 한마디도 신중히 가려서 해야 할 외교관이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용어를 거침없이 내뱉었다는 데 대해 과연 외교관이 맞는지 우리는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고위 외교관이 주재국 최고지도자에 대해 망발을 늘어놓으며 비난한 건 그 나라 국민 전체를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사적인 자리에서의 발언이었다고는 하지만 주재국 수반의 외교 정책에 대해 비속한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는 것은 외교를 목적으로 파견된 고위 관료의 언행으로선 도저히 있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외교사절은 양국 친선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외교 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배치되는 망언이다.

이에 언론들이 소마 공사의 발언에 대해 문제 삼고 나서자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보시 고이치 대사 이름으로 “소마 공사의 발언은 지극히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 대통령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고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소마 공사 역시 해당 발언 후 사과를 했고 문 대통령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지만 단순히 실언으로 넘어갈 수는 없으며 이미 엎질러진 물로 이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이번 사태에서 더욱 걱정스러운 건 소마 공사의 발언을 통해 드러난 일본 정부의 속내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해법은 찾아볼 수가 없어 실망스럽고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기본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외교 관계를 발전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 외교부가 일본대사를 즉각 외교부로 초치해 항의하고 재발 방지 차원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한 것은 당연한 처사이다. 일본은 즉각 소마 공사를 본국으로 소환해 엄중 문책하고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도 정중히 사과하는 등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부터 취하는 게 양 국간의 미래를 위해 순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정부는 일본 정부의 고압적이고 몰상식한 태도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되 철저한 국익의 입장에서 외교 득실을 따져 대일본 외교 방향에 현명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