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소비자 물가 4개월째 상승세 엄중 대처필요
사설 / 소비자 물가 4개월째 상승세 엄중 대처필요
  • 시정일보
  • 승인 2021.08.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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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소비자 물가가 4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서비스, 공업제품, 농축산물, 전기, 수도, 가스 등 대부분 상승했다. 국민의 주식인 쌀의 비축, 재고량도 불안전 하다. 지난해 긴 장마가 흉작의 원인이다.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최대 상승폭이다.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3.4% 상승은 지난 2017년 8월 3.5%의 기록한 후 최대 상승폭이다.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라면값을 평균 6.8% 올린다. 앞서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는 이달부터 11.9%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라면값 인상은 식료품 전반의 물가 상승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도 값을 올리는데, 우리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동반 인상 심리가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시금치와 상추 가격은 각각 평년의 배와 40%까지 올랐다. 수박(26%), 참외(20%), 사과(20%), 배(51%) 등 과일 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계란(42%) 등 축산물 가격 역시 들먹거린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구분 없이 식자재 가격이 앞 다퉈 드높이 공중 부양하는 모양새다.

축산물을 품목별로 보면 계란(57%), 돼지고기(9.9%) 국산쇠고기(7.7%), 쌀(14.3%), 고춧가루(34.4%), 마늘(20.3%) 등의 큰 상승률을 보인다. 계란의 경우 2017년 7월 64.8%를 나타낸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당초 정부는 6월쯤 계란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하반기 들어서도 계란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어 심의관은 “산란계의 마릿수는 평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실제로 알을 낳을 수 있는 6개월 이상 연령의 산란계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하반기엔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이어 다시 2%대 중 후반의 상승률을 보인다.

소비자 물가는 국민의 현장 실생활이다. 방치하면 도미노 현상을 야기할 우려가 커진다. 이대로 방치하면 추석 물가 악화 사태를 불러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 비축, 계약 재배 물량을 선제적으로 점검, 확보해야 한다. 전문가 기술 지원단을 산지에 보내 농축산물 폭염 피해 예방과 교육 관리도 필요하다. 기본 매뉴얼에 속하는 일을 잠시 방심하면 큰 둑이 무너진다. 당분간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계절의 절기에 기대지 말고 선제적 방어가 제일이다.

코로나 사태로 민심의 걱정이 크다. 물가의 안정으로 진정을 보이는데 최선의 방안이 요구된다. 모든 노력은 비상한 계획과 실천만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