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공정의 가치 일깨운 양궁, 우리사회 반면교사로 삼아야
사설 / 공정의 가치 일깨운 양궁, 우리사회 반면교사로 삼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21.08.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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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대한민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9연패라는 쾌거를 이룩하며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이는 여자양궁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88서울올림픽 이후 32년 동안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대위업으로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미국의 수영 남자 400m 혼계영과 케냐의 육상 남자 3000m 장애물 경기에 이은 세 번째 대기록이다.

작금의 한국 여자양궁이 세계정상을 굳건히 지킨 이유는 그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에서 오직 현재의 실력으로 공정하게 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이 확립돼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이와 경험에 관계없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도 가장 아래 단계부터 거쳐 올라가지 못하면 대표 선수가 될 수 없는 동등한 경쟁으로 최고를 가리는 원칙을 고수하다 보니 그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선수선발과 관련 어떤 잡음도 나오지 않았다.

양궁협회는 2016리우올림픽 때까지는 국가대표 8명에게 1차 선발전 자동출전권을 줬지만 그런 조항을 아예 없애 세계랭킹 1위, 메달리스트에 대한 특혜 없이 국가대표를 선발할 때 모든 선수가 똑같은 조건으로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도록 매년 14회 안팎의 기록을 평가해 120위까지 대표선발전에 참가하게 하고 있다.

그간 숱한 경쟁 국가들의 도전과 한국의 독식을 막으려는 국제양궁연맹(FITA)의 잇단 룰 개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른 국가들과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건 대한양궁협회의 오직 공정과 원칙을 지킨 선수선발 시스템 덕분이 아닐까 싶다.

공정한 선수 선발 시스템과 체계적인 지원 등이 양궁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면 세계무대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여타 종목에서도 제2, 제3의 쾌거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작금의 우리 사회 현실은 공정한 수사와 공정한 재판이 요원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된 검경 수사권 조정의 결과 국민의 기본권은 더 침해받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특히 가짜 스펙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의사 자격증까지 딴 사회지도층의 부적절한 행태를 비롯 강원랜드와 금융권 채용 비리 등 우리 사회에 난무하는 입시나 채용비리로 남의 자리를 빼앗는 후안무치한 내로남불과 불공정한 기회 편취에 대해서도 경종이 되었으면 싶다.

이번 양궁의 올림픽 9연패 쾌거는 공정한 시스템만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에 다시 한 번 각인시켜 준 값진 승리가 아닌가 싶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도 원칙에 입각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오직 실력만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낸 한국 양궁의 9연패의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