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재(人才)가 인재(人災)가 되면 안 된다
기고/ 인재(人才)가 인재(人災)가 되면 안 된다
  • 김인희 / 칼럼니스트 시인
  • 승인 2021.08.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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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희 / 칼럼니스트 시인
김인희 시인
김인희 시인

[시정일보] 최근에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6명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의정부 민락동 번화가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30대 남성 A씨와 고등학생들이 몸싸움이 벌어졌고 길에 쓰러진 A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사건 현장에서 폭행에 가담했던 B군 등 2명을 체포하고 추가 현장 조사를 통해 1명을 추가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10대 6명 중 폭행에 가담한 3명을 입건했고, 이들 중 범행 가담 정도가 큰 2명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모골이 송연한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경북 예천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아연실색할 사건이 또 발행했다. 경북 예천에 있는 모 중학교에서 양궁부 선배가 후배에게 활을 쏴서 다치게 한 사건이다. 관련 피해 학생의 부모가 피해 학생이 심각한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사건은 예천의 한 중학교 양궁부 훈련장에서 3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에게 화살을 쏴 후배의 훈련복을 뚫고 등에 상처를 입혔으며 피해 학생은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사건에 대해 해당 중학교는 학교폭력으로 결론 내렸고, 경북교육청은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 학생의 부모가 아들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양궁협회를 찾아갔으나, 올림픽 금메달로 축제 분위기인데 그냥 묻고 넘어가자고 했다는 말에 기가 막힌다. 가해 학생은 본인의 아버지가 뒤에서 다 손 써 놔서 고등학교에 가면 다시 양궁을 할 수 있다. 중학교 때만 안 하면 된다는 등의 말을 하고 다닌다고 하니 설상가상이 따로 없다.

오호, 통재라!

작금의 현상이 우리의 교육 백년대계(百年大計)의 결실인가.

전쟁의 상흔을 감싸 안고 국가 건설을 이룩하고 배고픈 보리고개를 넘어온 부모 세대를 기억한다. 일부 다음 세대는 풍족한 생활을 꿈꾸고 한두 명의 자녀를 양육하면서 자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인재(人才)를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했다. 자녀의 기를 추켜세우기에 혈안이 되었고 권모술수(權謀術數)로 자녀의 스펙을 최고조로 만들었다.

하루가 멀게 인재(人才)들 세대에서 발생하는 참담한 사건으로 혀를 찬다. 작금의 슬픈 현실에 대해 충청 효 교육원(천안 소재) 최기복 원장님은 ‘가정에서 효가 실종되고 학교에서 인성교육의 부재가 가져온 인재(人災)’라고 높은 수위의 저수지 둑에 난 구멍을 막는 몸부림으로 역설하고 있다.

인재(人才)가 인재(人災)가 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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