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위정자의 덕망이 정치의 성패를 좌우해
시청앞 / 위정자의 덕망이 정치의 성패를 좌우해
  • 정칠석
  • 승인 2021.08.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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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詩云(시운), 節彼南山(절피남산)이여 維石巖巖(유석암암)이라, 赫赫師尹(혁혁사윤)이여 民具爾瞻(민구이첨)이라 하니 有國者(유국자)는 不可以不愼(불가이불신)이니 則爲天下 矣(벽즉위천하륙의)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 ‘詩經(시경)의 시에서 읊기를 깎아지른 듯 우뚝 솟은 저 남산이여 바위가 울퉁불퉁하네. 찬란히 빛나는 자리를 차지한 태사 윤씨여 백성은 모두 그대를 쳐다보네라고 하였으니 나라를 다스리는 자는 신중히 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한 곳으로 치우치면 온 천하 사람들로부터 벌을 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詩經(시경) 小雅(소아) 節南山(절남산) 편의 시다. 주나라 유왕 때 정권을 장악해 나라를 위태롭게 만든 태사 윤씨를 질책한 시로 태사는 당시 가장 높은 관직이었다. 깎아지른 듯 우뚝 솟은 남산은 태사의 직위가 그만큼 높음을 형용한 것이요, 바위가 울퉁불퉁하다는 것은 남산의 험함을 형용한 것으로 바로 태사의 정치가 순탄하지 못함을 형용한 것이다. 우뚝 솟은 남산을 백성이 항상 쳐다보듯 높고 높은 태사의 자리 또한 백성이 항상 쳐다보기 때문에 정치를 잘하지 않을 수 없음을 말했다.

백성의 눈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사와 같은 높은 자리에 있는 자가 취해야 할 도는 다름 아닌 혈구지도로 혈구지도에 의하지 않고 자신의 사욕에 의해 편파적인 정치를 하게 되면 이를 항상 주시하는 백성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작금에 들어 국가 운영을 맡아보겠다는 여야 대선후보들이나 당 대표까지 얽혀 이전투구하며 내부 갈등 와중에 주고받는 언어나 방식도 저급하기 짝이 없다는 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으로 경쟁은 못할망정 진흙탕 싸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정치판의 현실이 우리 정치의 수준과 현주소인 것은 아닌지 절망스럽기 그지없다. 사퇴는 했지만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자를 둘러싸고 막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등 볼썽사납고 유감스럽기까지 그지없다. 야당 역시 경선 토론회의 잡음이 가라앉기도 전에 당 대표의 녹취 논란 등 사적 통화를 주저 없이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무리 정치적 계산과 감정이 격해진다고 해도 정치에는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는 법이다.

여야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이 권력에 눈이 멀어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볼썽사나운 경선판을 만들고 있는지 국민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대선 경선은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비전을 가졌는지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직시, 막말과 편가르기보다는 진정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희망과 비전을 제시함이 옳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