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생상식 #6. 여성이 꼭 비뇨기과를 가야 하는 경우
건강칼럼/ 생생상식 #6. 여성이 꼭 비뇨기과를 가야 하는 경우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1.08.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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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28세 여성이 본원 비뇨기과를 방문하였다. 산부인과에서 방광염을 치료하는데 반복적인 재발로 인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자 내원한 것이다. 비뇨기과는 과거에 포경수술과 성병 치료하는 곳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여성이 비뇨기과를 방문하게 되면 성병 치료를 하러 왔나 하는 선입견이 있었던 과거가 있어서 배뇨증상이나 감염이 있으면 산부인과에서 진료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신세대를 중심으로 여성의 배뇨질환을 전문적인 비뇨기과에서 치료받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비뇨기과는 우리 몸에서 소변을 생산해서 운반하고 저장하며 그리고 배설하는 과정을 살피고 치료하는 분야이다. 남성의 생식기관인 고환, 부고환, 정관, 음경, 음낭 및 부속기관인 정낭, 전립선은 비뇨기과에서 여성의 생식기관인 난소, 난관, 자궁, 질, 외음부는 산부인과에서 진료한다. 즉 남성은 생식계통과 배뇨계통, 여성은 배뇨계통을 비뇨기과에서 진료한다.

정밀하게 보면 소변을 생산하는 신장, 신장에서 방광까지 소변을 운반하는 요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 그리고 소변을 체외로 배설하는 요도에 생기는 문제들은 남녀 관계없이 비뇨기과가 전문진료 분야이다. 쉽게 설명한다면 신장암, 요관암, 방광암이 발생하면 다른 과가 아닌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지만 여성이 배뇨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면 임신과 출산 등으로 자주 다니고 여성 환자만 있는 산부인과로 가게 된다.

여성이 비뇨기과를 방문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신장암 - 암의 크기가 작을 때는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혈뇨이며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만 나타난다. 그래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2) 요관암 - 육안적 무통성 혈뇨, 측복부 통증, 수신증, 식욕감소, 체중감소 등이 나타난다.

3) 방광암 - 육안적 혈뇨가 특징적인 소견이다. 가장 중요한 단일 위험인자로는 흡연이다. 흡연자가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약 5배이며 남자의 경우 55%, 여자의 경우 25% 가 흡연에 인한 것이다. 흡연의 기간과 흡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간접흡연도 포함된다. 금연과 동시에 방광암의 발생빈도는 감소하여 25년후에는 60% 정도 감소한다.

4) 요도암 - 혈뇨와 소변줄기가 갈라지고 약해지며 빈뇨 그리고 림파선 부종과 외음부 통증이 나타난다.

5) 요실금 -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자신도 모르게 나와 속옷을 적시는 경우이다. 방광과 요도괄약근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며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6) 과민성방광 - 요로 감염 및 다른 명백한 질환이 없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고 빈뇨와 야간뇨가 동반되는 경우이다.

7) 간질성 방광염 - 만성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골반통, 방광 부위 불쾌감이 주된 증상이며 빈뇨 도는 절박뇨가 있는 만성적 방광염증 질환이다.

8) 신우신염, 방광염, 요도염, 성병 - 요로계통의 세균감염으로 여성의 경우 요도 길이가 짧아 방광염이 흔하나 심해지면 상행성으로 신우신염, 하행성으로 요도염 등이 발생한다.

9) 요도카룬클, 요도게실, 여성 요도 증후군 - 요도내 종물, 게실로 인한 병변이나 요도 괄약근 이상으로 인하여 배뇨통, 빈뇨, 급박뇨 그리고 외생식기의 통증 등이 나타난다.

10) 여성 성기능장애 - 정상적인 성적 자극에도 흥분기에 생리적인 반응이 없거나 오르가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여성의 배뇨계통 질환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며 그 증상을 치료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코끼리를 보지 못 하는 소경이 코끼리의 어느 한 부분을 만지고 나서 벽(옆구리), 나무(발), 창(상아), 뱀(코)과 같다고 하였듯이 사물을 전체를 보고 평가하는 시각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