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다산동 ‘슬기로운 공유상자’ 주민 호응
중구 다산동 ‘슬기로운 공유상자’ 주민 호응
  • 이승열
  • 승인 2021.08.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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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난감 등 안쓰는 물건 이웃과 나눠… 자원 선순환, 공유문화 활성화 기여
한 어린이가 다산동 ‘슬기로운 공유상자’에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기부하고 대신 뽀로로 컴퓨터를 받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 다산동에서 운영하는 ‘슬기로운 공유상자’가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마을공동체 문화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슬기로운 공유상자’는 책, 장난감, 가전제품 등 재사용 가능한 물건을 이웃과 나눠 쓸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다산동 주민센터에 설치돼 있다. 알록달록 특색 있는 디자인에 입구가 투명해 밖에서도 비치된 물건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구에 따르면, 3주 만에 60명 이상이 이용하는 등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동네마다 녹색장터나 바자회가 열려 주민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고팔았다. 하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교환하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거나 온라인 상 판매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져 쓰레기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에 다산동에서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고 필요한 물건으로 가져갈 수 있는 ‘슬기로운 공유상자’를 지난달 설치한 것. 

‘슬기로운 공유상자’에서는 책, 장난감, 가전제품 등 재사용 가능한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기부하고 가져갈 수 있다. 다산동 우리동네 관리사무소(동 주민센터 3층)에서 물건을 접수하며, 모든 물건은 살균·소독해 비치한다. 단, 상하기 쉬운 음식물이나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낡은 물건, 고장 난 제품 등은 제한한다. 

기타 궁금한 사항은 다산동 우리동네 관리사무소(3396-8357)로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다산동에 거주하는 이수현 씨(39세)는 “아이가 자라면서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쓰레기로 내놓기 일쑤였는데 슬기로운 공유상자 덕분에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필요한 물건을 무료로 가져갈 수 있어 좋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지금은 소유가 아닌 공유의 시대”라며 “물건 재활용을 통해 자원 선순환을 도모하고 슬기로운 공유상자를 매개로 마음까지 나누는 마을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