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가 진정 원했던 것은…
IOC가 진정 원했던 것은…
  • 시정일보
  • 승인 2007.07.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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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聖惠 기자 shhan@sijung.co.kr


2003년 프라하에 이어 과테말라에서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던 평창의 꿈은 좌절됐다. 두 번 다 1차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도 2차 투표에서는 잘츠부르크 지지표를 흡수하지 못해 역전패 당했다.
평창은 명분과 당위성, 유치계획, 국민적인 지지도 등 객관적인 평가에서 모두 앞섰지만 유럽의 두터운 벽과 함께 회오리바람처럼 평창을 강타한 푸틴효과를 저지하지 못했다.
흑해 연안의 여름 휴양지인 소치는 동계스포츠 시설이 전무할 뿐더러 11개 경기장 건설에 있어서도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격렬했지만, IOC위원들은 소치의 손을 들어준 것은 푸틴이기에 가능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러시아의 거대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의 로비가 푸틴을 받쳐주면서 부동표지역인 남미와 전통적으로 평창의 우군이었던 아프리카 표까지도 이탈을 가져왔다.
결국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은 IOC 위원들이 철저하게 개인적인 영향력과 로비에 무너졌다는 평이 나돌면서 두고두고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진선 도지사는 유치실패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IOC가 추구하는 무브먼트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2018년 재도전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는 지금, 적어도 현재 상태로는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다”며 “이 상황에서는 책임감 밖에 들지 않는다”며 자책했다.
유치실패 후 강원도민 모두는 실패와 연관해 경기장 시설과 SOC사업 등이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추진해 온 접근교통망 등 각종 인프라 조성계획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차질이 예상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도개발공사는 1조4000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알펜시아리조트사업 중단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실의에 빠져있는 강원 도민들에게는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멘트가 필요하다.
2014동계올림픽 유치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강원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의 열망으로 이끌어 왔다. 지금 정부와 국민 모두는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 동계올림픽유치 재도전을 거론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