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공인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엄격해야
시청앞 / 공인은 무엇보다 자신에게 엄격해야
  • 정칠석
  • 승인 2021.09.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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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堯舜帥天下以仁(요순솔천하이인)하매 而民從之(이민종지)하고 桀紂帥天下以暴(걸주솔천하이포)하매 而民從之(이민종지)하되 其所令(기소령)이 反其所好(반기소호)면 而民不從(이민불종)하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써요와 순이 어짐의 정치로 천하를 통솔하자 백성은 그들을 따랐고 걸과 주가 포악한 정치로 천하를 통솔했어도 백성은 그들을 따랐으되 그들이 내리는 명령이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상반된 경우에는 백성은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요와 순은 가장 이상적인 성왕으로 오래도록 칭송돼 왔으며 먼 옛날 그들이 통치했던 시절을 요순시대 또는 唐虞之治(당우지치)라고 하여 후대 사람들이 동경하고 꿈꿔왔던 지상낙원의 시절이었다. 또한 역대의 왕은 요순의 정치를 재현해 요순시대가 다시 도래하게 하는 것이 통치의 최고 목표이자 이상이었다.

반면에 걸과 주는 극악무도한 폭군의 전형으로 걸은 하나라의 마지막 왕이었고 주는 상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다. 성군의 전형 요순과 폭군의 전형 걸주를 대비해 윗물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걸주의 경우를 예로 보면 자기들은 포악한 정치를 일삼으면서 백성에게는 공경과 충성을 보이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백성은 따르지 않았다. 이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이다. 한 마디의 말이나 한 인간의 행실이 일을 그르치고 나라를 멸망시키는 계기가 되는 바 특히 위정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들은 명심하고 경계해야 할 말이다.

작금에 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총선을 앞두고 대검찰청 검사가 야당에 여권 인사들의 이름이 기재된 고발장을 전달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해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당사자의 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실체가 없는 정치공작을 국민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며 한 치 양보 없이 죽기 살기식 공방만 벌이고 있다.

정말 국민의 민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야가 이렇게 맞선다면 국민은 행복해 할 것이다. 무엇보다 신뢰할 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고 있는 마당에 정쟁만 난무하는 탓에 국민들은 쓸데없는 소모전에 피곤하기 그지없다.

경선에서 검증은 필요하나 검증의 차원을 넘는 허위사실 유포와 극단적인 언어 공세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왜곡하고 증오와 혐오만 증폭시킬 뿐이다.

이 문제에 대해선 검찰의 정치적 중립 및 명예가 걸린 중대한 사건인 만큼 조속히 진위를 분명하게 규명해 만약 법 위반 사실이 밝혀진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준엄한 심판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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