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 우리는 線과 信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된다
시정칼럼 / 우리는 線과 信의 가치를 잊어서는 안된다
  • 권혁중 논설위원
  • 승인 2021.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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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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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중 논설위원

[시정일보] 사람은 수만 가지의 경험을 하면서 살아가고 몇 번의 어려움에 부딪히고 하면서삶이라는 높은 가치를 만들어낸다. 의학이든 생활이든 첨단 과학속에 살아가고 있는 오늘 우리 선조들의 생활문화를 느껴보자. 옛날에는 회갑(回甲)이라는 것을 성대하게 치렀다.

그렇다면 여기서 회갑의 의미를 새겨보자갑자라 함은 10간(干)과 12지(支)를 결합하여 만든 60개의 간지(干支)를 말한다. 10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이고, 12지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이다.

결합방법은 처음에 10간의 첫째인 갑과 12지의 첫째인 자를 붙여서 갑자를 얻고, 다음에 그 둘째인 을과 축을 결합하여 을축을 얻는다. 이와 같이 순서에 따라 하나씩의 간지를 구해 나가 60개의 간지를 얻은 후, 다시 갑자로 되돌아온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간에 6개의 지가 배당되는 셈이다. 간과 지가 사용된 역사는 매우 오래전인 듯하다.

말하자면 우리는 태어나서 60년이 지나서 맞이하는 자신의 61세 생일을 회갑이라 하고 이는 사람이 태어나서 다시 원위치인 갑(甲)으로 돌아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갑을 언급한 이유는 우리 몸은 60년을 사용하고 나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쳐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우리 몸은 무한정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의학이 첨단화되어도 한번 고친 몸은 물려받은 상태로 사용하는 것은 어렵다. 사람은 죽음을 경험할 수 없다.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던가. 인생은 되돌아가는 표가 없는 여행이라고.

사람들이 죽음을 체험했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나 세상을 느낀 것을 죽음을 체험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몸이 편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받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信賴)가 매우 중요하다. 신뢰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끊을 수 없는 가치이다. 가족 간에, 스승과 제자 간에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과 국가와의 신뢰다. 국가가 국민을 신뢰해야 국민이 국가를 신뢰한다는 명제를 국가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중요한 두가지 가치가 있다. 바로 함부로 넘어서서는 안되는선과 서로 지켜야 되는신이 있다. 현대사회는 인터넷 등이 발달해 SNS를 통한 인맥 맺기(만남)가 대세다. 그래서 가장 먼저 서로의 진정성과 정직성이 담보된신(信이 중요하다. 진정성과 정직성이 없는 관계는 금방 깨지게 된다. 특히, 그리고 가까운 사이일수록선(線을 넘어가면 관계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서로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으로 연결된 관계는 반드시 올바르고 정직한 사이이므로 오랜시간 만남의 끈이 이어질거라 생각한다.

요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시는 분들을 보면 선거에 이기기 위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나서 선거에 지게 되면 그 관계를 무시해버리는 아주 비인간적인 짓을 한다.

적어도 우리는 이런선을 넘어서는 관계를 맺어서는 절대 안 된다. 사회공기가 엄청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넘어서서는 안 되는선과 반드시 지켜야 하는신의 가치를 잊지 않으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공기와 늘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