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
시청앞 /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
  • 정칠석
  • 승인 2021.09.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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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정칠석 기자] 人只一念貪私(인지일념탐사)하면 便銷剛爲柔(변소강위유)하며 塞智爲昏(색지위혼)하며 變恩爲慘(변은위참)하며 染潔爲汚(염결위오)하여 壞了一生人品(괴료일생인품)하나니 故(고)로 古人(고인)은 以不貪爲寶(이불탐위보)라 所以度越一世(소이도월일세)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사람이 오직 한마음으로 이기에만 빠져들다 보면 강직한 기질도 마모돼 유약해지고 지혜가 막혀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인자한 마음마저 혹독해지고 또 결백한 뜻도 더러워져 일생의 인품을 깨뜨리게 된다. 옛 사람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그것으로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는 의미이다.

송나라 때 어떤 사람이 귀한 옥을 자한에게 바쳤다. 그러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그러자 옥을 바치겠다는 사람이 말했다이것을 옥 다듬는 사람에게 보였더니 귀중한 보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바치는 것이오니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자한이 말했다나는 사물을 탐하지 않는 것을 보배로 여기고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긴다. 그러므로 만일 그대가 옥을 나에게 준다면 우리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보배를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각각 자기의 보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게 낫지 않겠는가탐욕하는 이기심처럼 치졸한 것은 다시 없다.

이기심은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타인에게 영향을 준다. 이기심을 온전히 그대 것으로 하지 말라. 그 이기심이 그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작금에 들어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이 고구마 줄기를 캐듯 하나하나 새롭게 불거져 나오며 전현직 국회의원과 전 대법관, 전 검찰총장, 전 특별검사까지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돼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화천대유에서 6년 간 근무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이것이 과연 공정사회인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대장동 개발의 주역들은 주체할 수 없이 많은 수익으로 돈 잔치를 벌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화천대유의 소유주와 가족들은 자회사인 천화동인에 각각 872만원을 출자하고 101억원씩 배당금을 챙겼는가 하면 특수목적법인성남의뜰'의 지분 1%와 지분 6%를 갖고 있는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3년간 받은 배당금은 4040억원에 이르며 화천대유는 지금까지 2352억 원의 분양수익을 올렸으며 앞으로 667억원의 분양수익을 더 올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이 아무리 대박을 친다고 해도 1%의 지분으로 3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옛 사람이 탐욕하지 않음을 귀하게 여긴 까닭은 그것으로 일생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며 우리는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