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성병이야기 #4 비임균성 요도염
건강칼럼/ 성병이야기 #4 비임균성 요도염
  • 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 승인 2021.09.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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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원장 (슈퍼맨비뇨기과)
윤종선 원장
윤종선 원장

[시정일보] 33세 남성이 10일 전에 성관계를 했는데 불편감으로 본원에 내원하였다. 성관계 1주후부터 배뇨통과 함께 자고 일어나면 팬티에 쌀뜸물 같은 분비물이 묻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표적인 클라미디아 등 비임균성 요도염의 전형적인 증상이며, 소변으로 성감염성 미생물 12종에 대한 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하였다.

과거에는 성병이라고 하면 대부분 임균에 의한 임질로 생각하였고, 배뇨시 타는 듯한 작열감과 함께 노란색 고름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현미경 검사에서 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임질보다는 비임균성 요도염이 훨씬 많고, 임질의 2.5배 정도 더 발병한다. 여자의 75%, 남자의 25% 는 무증상을 나타내어 본인도 모르게 전파가 되므로 문제가 심각하다.

비임균성 요도염이란 임질균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요도염이다. 원인균은 클라미디아, 마이코플라즈마. 유레아플라즈마, 가드넬라, 트리코모나스, 칸디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이 있다. 남성의 경우 클라미디아는 비임균성 요도염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잠복기가 1~4주로 임질(3~7일)보다 긴 특징이 있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증상은 통증이 별로 없는 배뇨시 불편감, 빈뇨, 배뇨 곤란과 하얀색의 분비물이 있다.

감염 경로는 대부분 요도를 통한 상행성 감염이다. 남성에게 발생하는 급성 부고환염의 절반 이상이 클라미디아 균에 의한 것으로 추측한다.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염 또는 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진단은 감염성 미생물 유전자검사(PCR)를 시행한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 치료를 하며 지스로마이신, 독시싸이클린, 에리스로마이신, 테트라싸이클린, 후라시닐 등 다양한 약물이 있다.

약물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하루에서 일주 정도 치료한다.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잘 된다.

과음, 과로, 불면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된 상태에서 성관계 없이 분비물과 함께 배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요도, 전립선, 정낭, 음낭에 잠복되어 있던 균이 재활성화 되었기 때문이다.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남성에게는 요도협착, 전립선염, 정낭염, 부고환 및 고환염, 출혈성 방광염,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염, 골반염, 자궁외 임신, 불임 등을 일으킨다.

상기 환자는 PCR 검사(미생물 유전자 검사)에서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 그리고 가드넬라가 동시에 검출 되었다.

가드넬라는 여성의 질염균으로 일명 ‘냉’이 있을 때 나타나며, 유레아플라즈마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비임균성 요도염의 흔한 균이다.

항생제를 클라미디아는 하루, 가드넬라는 이틀, 유레아플라즈마는 일주일 복용하면 된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잠복기가 길고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본인도 모르게 주변에 전파가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2/3 이므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증상이 있더라도 다른 원인의 질염으로 착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질환에 걸린 남성의 성관계 파트너는 검사와 함께 치료를 해야 한다.

약물 치료중에는 음주를 피하고, 약물 흡수를 방해하는 우유 등은 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며, 완치 판정 전까지는 되도록 성관계를 피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