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처진 어깨
공무원들의 처진 어깨
  • 시정일보
  • 승인 2007.07.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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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明惠 기자 myong5114@sijung.co.kr


요즘 서울시 공무원들 입에서 쉴새없이 힘들다는 말이 터져 나온다.
인사문제, 시간외수당 파문이 이어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게 분명하다.
시청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요즘 계속 인사쇄신 대책이 나오고 있는데 (나도) 언제 그 안에 포함될지 몰라 불안하다”고 하소연 한다.
강북쪽 자치구에 근무하는 직원도 “요즘 서울시에서 현장시정추진단이니 상시기록평가제니 계속해서 인사 후속조치가 발표되고 있는데 언제 구로 불똥이 튈지 조마조마한 심정”이라고 토로한다.
또 다른 자치구의 직원은 “S구의 시간외수당문제, 여비문제가 집중보도 되면서 시민들에게 도둑취급을 받는 것 같아 공무원 신분을 감추고 다닌다”며 한숨을 내쉰다.
이어 전하는 한 직원의 말은 더욱 더 침울하다. “때만 되면 감사원을 비롯해 이곳 저곳에서 시간외수당을 갖고 동네북처럼 때려대는데 연장근무시 2시간을 일단 공제하는 시간외수당 제도를 개선해 주는 게 시급하다”고 말문을 열면서 “더욱이 요즘엔 여비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출장을 다녀와도 ‘공금횡령’의 따가운 눈초리 때문에 일할 맛이 전혀 안난다”며 우울한 표정을 짓는다.
이처럼 요즘 서울시 공무원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다. 지난달 S구청의 시간외수당 문제가 불거지면서 각 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월 67시간 한도내에서 시간당 1만원 내외의 시간외수당을 받고 있는데 해마다 공무원 급여 인상폭을 억눌러 왔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시간외 수당을 봉급의 일부로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수당을 포기하자니 생활이 안돼 특별한 할일이 없어도 야근을 자청하는 마당에 시간외 수당문제로 ‘혈세도둑’으로 몰리는 현실이 공무원들을 주눅들게 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사기야말로 시정발전과 시민행복의 원천임을 감안해 공무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사기진작책을 서둘러 내놓을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