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높은 문화도시, 세계속의 으뜸송파’
‘격조높은 문화도시, 세계속의 으뜸송파’
  • 시정일보
  • 승인 2007.07.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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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1년, 송파의 현재와 미래는...
지난 1년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굵직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속의 으뜸도시’로의 첫 발을 내디딘 김영순 송파구청장. 강력한 내부혁신과 주민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감동행정의 모델을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김 구청장의 행보는 이미 전국의 자치단체로부터 벤치마킹되는 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소위 공공서비스의 혁명이라 일컬을만한 긴급여권 즉시발급, 아토피 어린이집 개원, 수영장 여성 할인, 우측통행 시범운영 등 ‘국내 최초’의 정책들을 쏟아놓고도 그는 “조바심 내지 않고 느리더라도 긴 호흡으로 가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다. 매니페스토 운동의 완성을 통한 미래의 송파를 위해 일하겠다는 소신에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송파의 변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미래의 송파를 점쳐본다. <편집자 주>






구청장 취임 후 변화된 송파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남자화장실에 설치된 아기기저귀 갈이대부터 어린이 자전거 면허, 어린이공원 금연 등에 이르기까지 선도적인 파격행정은 연일 각 자치단체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덕분에 송파는 민선4기 출범 후 불과 1년만에 ‘쾌적한 주거중심도시’에서 ‘선진행정의 모델도시’라는 꼬리표를 하나 더 얻었다.



송파의 미래 100년을 꿈꾼다



그러나 김 구청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경제가 활성화된 미래도시로 향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100년 대계를 바라보겠다”고 전제한 김 구청장은 “눈앞에 보이는 작은 성공보다는 도시완성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초첨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도 “‘미끄럼틀 하나를 만들더라다 어떻게 하면 환경친화적으로 만들까, 어떻게 하면 더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해달라”고 주문한다. 작은 요소들이 모여 도시완성의 초석이 다져진다는 판단에서다. 어린이 키 높이에 맞춘 음수대와 금연공원으로 선포된 어린이공원, 황토찜질방을 갖춘 다양한 프로그램의 경로당 등이 명품도시 완성이라는 비전을 공유한 직원들과 함께 이뤄낸 결과다.
“주민욕구가 다양해졌다”는 김 구청장은 “이제껏 송파가 자랑해온 것이 환경이 잘 보전된 주거기능의 도시였다면 이제는 기존의 자족기능을 보완한 경제도시 구축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송파는 35% 이상이 개발되거나 개발 예정으로 가장 빠른 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김 구청장은 “송파를 동남권의 새로운 경제동력축으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가락시장 이남에 새롭게 만들어질 뉴송파에는 문정지구 37만8000평에 업무ㆍ생산ㆍ유통기능을 갖춘 대규모 비즈니스 파크를 조성하고, IT 업종과 의료ㆍ바이오산업과 같은 첨단산업단지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업중심의 맞춤형 지원도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성내천 상류지역과 장지천, 감이천 등 송파의 모든 하천을 생태적으로 복원, 새로 들어설 뉴송파의 4면을 물이 흐르는 도시로 건설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교육을 겸할 수 있는 생태환경과 경관이 어우러진 디자인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내부혁신 통한 주민감동 실현



지난 1년의 성과에 대해 김 구청장은 “일단 만족한다”고 말한다. “주민욕구 충족을 위해 주민밀착형 정책추진에 집중했다”는 김 구청장은 “우리가 먼저 시작해 전체로 번져갈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일까도 고민했다”고 밝혀 지난 1년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러한 결과로 송파구는 서울시가 주관한 행정서비스 시민고객평가에서 2년 연속 환경행정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성내천ㆍ석촌호수의 자연생태복원, 공원현대화, 공원 및 녹지공간ㆍ자전거도로 확충, 먼지없는 송파추진, 수질환경보전 노력 등 친환경도시 조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일에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최한 제12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환경안전부문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도 안았다. 국제기준에 적합한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자연과 생활환경이 어우러진 환경친화적 정책추진이 높이 평가받은데 기인한다. 이 밖에도 구는 올 초 서울시 최초의 WHO(세계보건기구) 안전준비도시로 등재된데 이어 내년 안전도시 공인을 목표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한 보육시설 만들기, 안전한 놀이환경 만들기, 안전한 노인가정 만들기 등 주민생활 전반에 대한 생활안전증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안전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김 구청장의 복안이다.
구는 이와 함께 송파구의사협회와 관내 유치원 간의 유치원세이프티닥터제 협정식, 안전취약대상인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안전용품 시연회, 사고유형별 안전사고예방 지침서인 어린이안전동화책 출간 등 국내 최초의 안전 프로그램을 쏟아내며 ‘최고의 안전도시’로서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풀뿌리 자치실천 지역화합 도모



김영순 구청장은 “주민과 함께 하는 모든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주민과 함께 결과를 얻어냄으로써 기쁨 또한 함께 누리고 싶다”고 강조하곤 한다.
이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성내천 벚꽃나무 식재와 7년만에 주민 합의를 거쳐 재개된 잠실5단지 벚꽃축제로, “비록 작고 흔한 것이지만 주민들의 의지를 이끌어내 구정을 함께 할 수 있고 흩어진 주민들의 마음을 엮어낼 수 있다”고 말해 참여행정과 열린행정의 표본을 보여줬다. 김 구청장은 “성내천을 오가는 주민들이 자기의 이름표가 달린 벚꽃나무 주변에 화단을 만들고 정성스럽게 가꾸다보면 송파에 대한 애정까지 샘솟지 않겠냐”고 반문한 뒤 “이런 것이 바로 내가 꿈꾸던 구정이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틈나는 대로 직원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못하는 사람도 있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단지 관심의 차이다”고 전한다. “성과보다는 그 과정이나 갖고 있는 의지에 주목하겠다”고도 밝혀 직원들에게 주민들의 요구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함께 반성도 주문한다.
특히 김 구청장은 “고객이 존중받는 풍토를 만들기 위해 송파구민으로서, 송파구청 직원으로서 구청장한테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서비스하겠다”고 말해 직원뿐 아니라 구청장 자신도 주민감동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구 전 직원이 참여하는 공무원자원봉사단, 직원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시스템 도입 등도 이를 추진하기 위한 배려와 관심의 첫 걸음이다.


세계속 격조높은 문화도시 조성



김영순 구청장은 취임일성으로 “주민의 문화적 수준에 걸맞는 격조높은 문화예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해왔다. 이는 송파가 클래식 예매율 3위, 뮤지컬 예매율 2위로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문화예술에 대한 주민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송파에는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변무대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적 효과를 극대화시켜 문화공간이자 주민 웰빙공간인 석촌호수ㆍ성내천ㆍ올림픽공원 등 3대 수변무대는 물론 매주 수요일 수준높은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송파구민회관 수요무대, 주말마다 다양한 전통공연이 계속되는 서울놀이마당 등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를 펼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그러나 “국내 최초의 뮤지컬전용홀인 샤롯데씨어터, 뮤지컬전용홀로 리모델링될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등 이미 송파가 갖고 있는 문화적 인프라에 만족하지 않고, 구 차원의 문화예술센터를 보완해 주민들의 높은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서울시에 버금가는 9개의 문화예술단체를 통해 사랑의 문화나눔 등 문화서비스를 극대화하고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방이고분, 풍납토성 등 역사적 문화유산과 건립예정인 한성백제기념관을 통해 ‘역사와 전통, 수준높은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관광도시’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김 구청장은 “이렇게 되면 송파는 친환경 주거환경에 경제가 활력 있게 돌아가는 미래도시, 탄탄한 문화 인프라를 갖춘 격조높은 문화도시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겨진 숙제는 있다. 정부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송파신도시 문제, 9년째 보류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 등은 조속한 해결이 시급하다.
지난 1년 공직사회에 대한 오랜 불신을 깨고 가히 혁명적이라 일컬을 만한 주민감동 서비스를 실천해 온 김영순 구청장. 화려한 사회경력 못지않게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주부로 쌓은 경험 또한 구정운영에 유용했다”고 전하는 김 구청장의 독특한 리더십은 산적한 어려움도 능히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김영순 구청장에게는 언제나 ‘서울시 최초의 여성구청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여성이기에 여성정책에 편중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모든 계층과 분야를 아우를 수 있다는 섬세함도 있다.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지언정 주위에 누가 되는 일을 하지 말자’는 말이 좌우명인 김 구청장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정무2차관, 국무총리실 여성정책실무위원장, 한나라당 부대변인, 일본 와세다대 정치학과 연구교수 등 정치ㆍ행정 부문에서 이론과 실무를 다져 민선4기 자치단체장 선거 전부터 준비된 구청장으로 통했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는 꼭 참석하려고 노력한다는 김 구청장은 각종 문화행사가 지금껏 자신을 지탱해준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느끼고, 새로운 사업과 분야에 대한 도전 가능성을 키운다.
존경하는 인물로는 자신을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첫번째로 꼽으며, 남편 정태조(64) 씨와의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 자치시대 퍼스트 클래스 송파구의 ‘최초 정신’ ===




초고속 여권발급 ‘전국이 깜짝’


기존 1주일에서 이틀로 획기적 단축


송파구의 여권발급 기간단축은 가히 혁명이라 일컬을 만하다. 기존 1주일이 걸리던 발급기간을 신청 이틀만에 해결하고 긴급을 요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즉시 발급도 해준다. 이 같은 사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도 확산돼 현재는 대부분의 자치단체에서 시행중이다.
긴급여권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여권과에 비치된 긴급여행 사유서와 비행 예약티켓 등 간단한 증빙서류만 있으면 된다. 예를 들어 가족의 단체여행 직전 가족 중 1명의 여권기간이 만료됐을 경우나 출국 직전 여권을 분실하면 그 자리에서 간단한 신고와 접수로도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구는 이를 추진하기 앞서 여권발급 장비를 교체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1일 처리 최대 600건을 880건으로 높여 추진하고, 정확한 업무진단과 함께 민원폭주 등을 대비했다.
특히 여권발급 기간단축은 김 구청장 지시에 의한 업무개선이 아니라 구 여권과 직원들의 자발적인 의견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여권과 관계자는 “늘어나는 주민 수요와 함께 일부 민간 여행업체가 여권대행 업무를 수행하면서 상당한 액수의 수수료를 챙기는 행위가 발생해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토피 해방구’ 행복어린이집


민들레씨 페인트에 규조토 천장 친환경 설계

어린이와 부모들의 희망이 담긴 친환경 어린이집, 행복한 어린이집 개원도 송파구가 국내 최초로 시도한 시책이다.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가 5월17일 준공된 행복한 어린이집은 송파여성문화회관 2층 579.42㎡(약 175평) 공간에 완벽한 친환경 시스템을 갖췄다. 리모델링 공사비만도 총 3억7000만원에 이른다.
실내온도 20℃ㆍ습도 50∼60%로 유지되는 실내온습도 자동조절, 실내 공기질을 유지하는 별도의 기계설비시스템까지 완벽하게 갖췄을 뿐 아니라 온도는 유지하고 내부공기를 순환시키는 전열교환기도 처음으로 설치했다.
민들레씨, 해바라기 등 자연추출물을 이용한 천연페인트와 비접착 방식의 접합마루, 플랑크톤이 화석화된 심해추출물을 이용해 만든 규조토 천장, 아토피 진정효과가 탁월한 편백나무 오크 목욕통,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친환경 가구들도 이 곳의 자랑거리다.
현재는 아토피 아동 40명, 장애 아동 9명, 일반 아동 50명이 함께 생활하는 통합시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상근 간호사 1명을 포함 총 16명의 교사가 투입돼 이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보행자 안전 ‘우측보행 혁명’



시민단체 등과 공동 대대적 캠페인 전개


보행자 안전을 위한 역사적인 선택인 우측보행도 송파구가 86년만에 부활시켰다.
일제치하였던 지난 1921년 우측보행은 일본에 의해 강제로 좌측보행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국제적인 관행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보행자 안전을 위해서는 우측보행이 필요하다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11일 우측통행범국민운동본부(본부장 황덕수), 한국어린이안전재단(단장 고석), 녹색도시연구소(소장 임삼진), 송파구녹색어머니연합회(회장 이진주) 등 우측보행 교육 및 홍보, 실천 등에 참여할 4개 범시민단체들과 우측보행 실천을 위한 공동협약 및 선포식을 가졌다.
이어 잠전초등학교 일대에서 자원봉사자 발대식 및 우측보행 캠페인을 열고 혁명적인 송파시책에 동승해 줄 것을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구는 향후 이들 4개 시민단체들과 함께 △우측보행 공감대 확산을 위한 의식전환교육 및 캠페인 △우측보행 지장 시설물 등에 대한 개선요청 △홍보 및 관련법률 개정 요구 등 우측보행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한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한다.



약속은 말이 아닌 ‘실천’



매니페스토 공약이행이 최우선 과제

매니페스토는 약속ㆍ책임ㆍ믿음을 모토로 한다. 민선4기 1주년을 기해 각 단체장마다 1년의 성과 자랑에 바쁘지만 공약이행은 뒷전이다. 이러한 가운데 송파구가 또다시 국내 최초로 13일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보고회를 열어 주목받고 있다.
구는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지난 2006년 8월30일 5ㆍ31 지방선거 당시 발표한 공약과 구체적 실천계획을 공개한 뒤 향후 이를 이행하기 위한 공개검증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 3월 송파구매니페스토추진본부(공동대표 이명희·송구용)를 결성하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김영래)가 제안한 표준안에 따라 지역에 맞는 별도의 평가지표안을 자체적으로 독자 개발했다.
또한 전문 관련단체, 시민단체, 공모를 통한 주민들로 송파구매니페스토평가단(단장 소진광)을 구성하고 7개 분야별 공약이행정도 평가와 7개 평가항목에 따른 19개 사업에 대한 이행정도를 5점 척도로 구분해 공약이행정도를 종합평가했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과거 NGO 활동경험이 매니페스토 참여를 결심한 중요한 동기가 됐다”면서 “송파구가 매니페스토 운동의 선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宋利憲 기자 / wine@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