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 매사 지나친 이익을 자제하고 분수를 지켜야
시청앞 / 매사 지나친 이익을 자제하고 분수를 지켜야
  • 정칠석
  • 승인 2021.10.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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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寵利(총리)는 毋居人前(무거인전)하고 德業(덕업)은 毋落人後(무락인후)하며 受享(수향)은 毋踰分外(무유분외)하고 修爲(수위)는 毋減分中(무감분중)하라.

이 말은은총과 이익에는 남의 앞에 서지 말고 덕행과 사업은 남의 뒤에 처지지 말라. 받아서 누릴 일에는 분수를 넘지 말고 자기를 닦아서 행할 일에는 분수를 줄이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익만큼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무기는 달리 없을 것이다. 아주 작은 이익에서부터 큰 이익에 이르기까지 아무튼 이익과 연관지어졌다면 그것이 무슨 일이든 간에 벌떼처럼 모여드는 게 인간의 속성이다.

어떤 활동이라도 그것이 개인의 이익에 근거를 두지 않는 한 그 기반은 견고하지 못하다고 톨스토이는 말하고 있다. 심지어 그것이야말로 보편적인 철학 상의 진리라고까지 얘기하고 있다. 나에게 다가올 수 있는 은총과 이익에 남보다 앞서지 말자는 이야기에 어떤 사람은 말도 안 되는 바보소리라고 반박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그대야말로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다음에도 바보소리라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삶을 그만두는 게 좋다.

모든 은총과 이익을 남보다 뒤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대는 그만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셈이 된다. 그대보다 앞서서 이익을 취한 사람의 결과를 그대는 바로 뒤에 서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을 보기 전에 거기 숨겨진 화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지라.

작금에 들어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 특정업체 선정과 기이한 배당구조, 전 대법관과 전 검찰총장, 전 특검 등 내로라하는 법조인과 정치인 연루 등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개발을 성남시장 시절의 최대 치적이라고 강조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을 보면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아닌가 싶다.

공공개발을 내세워 원주민의 토지를 저가에 수용해 실체도 불분명한 민간 사업자에게 싸게 공급, 이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벌며 돈 잔치까지 벌인 사실이 속속 드러나는 등 수 주째 온 나라가 냄비 끓듯 끓고 있는데도 여전히 모든 것은 안개 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차제에 여야는 즉각 특별검사제를 도입,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특혜의혹에 대해 어떠한 경우라도 전혀 정치적인 고려 없이 사회정의 차원에서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공명정대한 수사로 실체를 명명백백히 규명해 허탈해 하는 국민들에게 의혹을 반드시 해소해 줘야 할 것이다.